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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경덕 Jul 20. 2023

가버린 추억


    가버린 추억

71년 3월, 만 36개월의 군 복무를 무사히 마치고 전역을 했다. 서둘러 복학을 하니 대학 가는 유신 개헌 추진을 반대하는 데모로 혼란 그 자체였다. 일반 사회도 여, 야간의 정쟁과 반독재 투쟁으로 조용할 날이 없었다.
입대 전에는 열성 데모꾼으로  서너 번 경찰서 쇠창살 구경을 하기도 했지만 복학 후에는 이 운동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내 앞길이 더 급했다.
홀로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3년 동안 손을 놓았던 공부가 더 시급했다. 그러나 강의실은 물론 도서관도
데모 때문에 문을 닫는 날이 여는 날보다 더 많았다.

마음 둘 곳이 마땅치 않아  당시 명동이나 종로에 있었던 르네상스, 디쉐네 등 크라식 음악 감상실을 몇 번 기웃거려 보았다. 촌놈 출신에다 공돌이 타이틀까지 겹쳐서인지 크라식 음악이 내 귀에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다.
당시 서소문 대한일보 뒷골목에 '코러스'라는 음악다방이 있었다. 우연히 친구를 따라 들어가게 되었다.


저녁 시간이라 통기타 가수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손님들이 노래 부르는 것을 함께 리드해 주고 있었다.
확실치는 않으나 나는 여기서 동 연배 가수 조영남을 처음으로 보았다.  함께한 여자 가수가 한 명 더 있었는데 얼굴도 곱고 노래하는 목소리가 너무 아름다웠다. 처음 보는 그 순간부터 가슴이 떨려왔다.
'라, 라, 라랄라 라랄라 '
'라, 라, 라랄라 라랄라 '
그녀가 불렀던 노랫말 중 이 음절만 오랫동안  내 가슴에 아직도 남아 있다


며칠 전 대학 동기생 카톡방에 이 노래가 다시 올라왔다. 정말 옛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  구 소련연방의 원곡과, 미국식 번안곡, 그리고 우리나라 번안곡까지 올려놓고 자세히 설명까지 달아 놓았다.
그때 우리나라  번안곡을 부른 그 가수가 바로 최영희라는 여 가수다. 지금은  잊혀졌지만 단 한 번밖에 듣지 못한 최영희의 노래를 다시 들으니  가슴이  떨려온다.
원곡부터  번안곡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차례로 한번 들어볼까요.
번안 가사가 너무 변하여 다소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이렇게 비 오는 날 비를 맞으며
추억의 뒤안길로 함께 걸어가 봅시다.

Those were the days


   (그 시절이 좋았어)

                             -Mary Hoskins-
예전에 선술집이 하나 있었지
우린 함께 술잔을 부딪치면서
웃고 떠들며 시간을 보냈었지
거창한 일도 다 할 수 있다면서저녁 시간이라 통기타 가수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손님들이 노래 부르는 것을 함께 리드해 주고 있었다.
확실치는 않으나 나는 여기서 동 연배 가수 조영남을 처음으로 보았다.  함께한 여자 가수가 한 명 더 있었는데 얼굴도 곱고 노래하는 목소리가 너무 아름다웠다. 처음 보는 그 순간부터 가슴이 떨려왔다.
'라, 라, 라랄라 라랄라 '
'라, 라, 라랄라 라랄라 '
그녀가 불렀던 노랫말 중 이 음절만 오랫동안  내 가슴에 아직도 남아 있다


며칠 전 대학 동기생 카톡방에 이 노래가 다시 올라왔다. 정말 옛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  구 소련연방의 원곡과, 미국식 번안곡, 그리고 우리나라 번안곡까지 올려놓고 자세히 설명까지 달아 놓았다.
그때 우리나라  번안곡을 부른 그 가수가 바로 최영희라는 여 가수다. 지금은  잊혀졌지만 단 한 번밖에 듣지 못한 최영희의 노래를 다시 들으니  가슴이  떨려온다.
원곡부터  번안곡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차례로 한번 들어볼까요.
번안 가사가 너무 변하여 다소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이렇게 비 오는 날 비를 맞으며
추억의 뒤안길로 함께 걸어가 봅시다.

Those were the days
그 시절이 좋았어, 친구야
우린 그런 날이 영원하리라 생각했지
끝없이 노래하고 춤출 수 있으리라
우리가 택한 삶을 살 수 있으리라
싸워서 지지 않고 이겨 나가리라
왜냐하면 우린 젊기 때문에
우리 방식을 확신한 거야
그리곤 바쁜 세월이 정신없이 흘러
그 사이 별빛 같은 신념도 모두 다
잃어버렸다
어쩌다 그 선술집에서 널 만나게 되면
우린 서로 마주 보고 이렇게 말할 거야

라 라 라랄라 라랄라,
라 라  라랄라 라랄라......


  가버린 시절

                -최영희-가버린 시절

떠나면 그만인 사람을

못 잊어 애타는 마음

찾아온 옛날의 그 찻집

룩진 당신의 추억

세월도 흐르고 그 님도 떠나고

모두 다 가버린 뒤에

어이해 나만이 여기에 또다시

그 님을 찾아 헤매는가

라라라  라랄라 라라라  라랄라


그리워 다시와 본 그  찻집그 시절이 좋았어, 친구야
우린 그런 날이 영원하리라 생각했지
끝없이 노래하고 춤출 수 있으리라
우리가 택한 삶을 살 수 있으리라
싸워서 지지 않고 이겨 나가리라
왜냐하면 우린 젊기 때문에
우리 방식을 확신한 거야
그리곤 바쁜 세월이 정신없이 흘러
그 사이 별빛 같은 신념도 모두 다
잃어버렸다네
어쩌다 그 선술집에서 널 만나게 되면
우린 서로 마주 보고 이렇게 말할 거야

라 라 라랄라 라랄라,
라 라  라랄라 라랄라......

당신은 오시지 않네

서러운 사랑의 그림자

세월도 흐르고  그 님도 떠나고

모두 다 가버린 뒤에

어이해 나만이 여기에 또다시

그 님을 찾아 헤매는가

라라 라랄라 라라라 라랄라


2023, 7,  19

 동 영상에 문제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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