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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 아프면 된다고 하네요

by 김 경덕


잠시만 아프면


철없던 어린 시절

만약 이 노래를

미리 들었더라면

이 노래는

아마도 나에게

큰 무기가 되었을 것이다


밤새 듣고 닦아

새벽에 장전한 후

아침마다 날리고

겨냥한 새가 빗 나가면

또 다른 새를 겨냥 하고


그러다가 그러다가

허송세월 다 보내고

이제야

이 노래를 듣게 되어

천만다행이다


그래도

오늘 아침은

지난날로 다시 돌아가

비록 총알이 없는

빈 공포탄일지라도

저 푸른 하늘에 향해

마구 날려 보고 싶다


2023,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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