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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경덕

빗 속 천변 길을 산책하다

오리 두 마리가 각각 전혀 다른

모습으로 쉬고 있는 광경을

목격하였다.


한 녀석은 두 눈 부릅뜨고

외다리로 서서 긴장한 모습으로

쉬고 있었고,

다른 한 놈은 머리를 날갯죽지에

처 박고서 마음 편히 쉬고 있었다.

내 이름도 오리(Duck:덕)다.

그렇다면

나의 쉼은 과연 어느 쪽에 속할까?

갑자기 한쪽 다리가 저려온다.


23,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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