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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by
김 경덕
Sep 1. 2023
태극기
세월의
가파른 고개를 넘고 넘어
우리는 힘든 길을 달려왔습니다
그들은 붉은
카펫이 깔린 길만
하얀 구두를 신고 걸어갔습니다
우리는
비록 날개는 없지만 백조처럼
우아하게
나는 흉내도 내어 보았습니다
그들은
흙과 땀의 가치를 무시하고
계절을 넘나들며 화려한 화분 속을
가고 싶은데로
마음껏
옮겨 다녔습니다
비만해진 그들은
잘난 체하는 그들은
끼리만
어울려
춤도 추고 노래하며
연일 마신 독주로
항상
취해
있
습니다
지독한
냄새와 가스를
곳곳에
풍기며
뒤뚱 거리면서
잘도 걸어갑니다
쏟아낸 독가스에 중독된 또
다른 무리가
부끄러운 줄 모르고 그들을
따라갑니다
태극기를
들고
따라가다 함께 짖습니다
성조기 시온기도 그 속에
보입니다
이제는 일장기조차도 함께 따라갑니다
2023, 8, 15 아침.
태극기를 개앙 하며
태극기를 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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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ung Duk(경덕) Kim의 브런치입니다. 금융,상사,유통,건설등 다양한 직종을 체험하고 은퇴를 한 후 목공과 여행을 취미로 살아가는 70대 할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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