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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

by 김 경덕

귀향


지난여름

강원도 어느 계곡에서

주워온 그림이다


굴러온 돌 같았는데

자세히 내려다보니

핏줄을 찾아

엄마품에 돌아온 탕자돌이다


세상을 떠돌다가

지치고 닳은 후에

상처 난 얼굴로

고향땅에 다시 돌아왔다


명절이 돌아오니

고향이 그리워진다

엄마품도 그립다

이제는 다시 돌아가도

바위돌처럼 나를

기다려 줄, 안아 줄

엄마가 이 세상에는 없다


2023,9, 29

추석날 아침에 아버지 영정사진을 닦아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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