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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경덕 Oct 12. 2023

발칸기행 3

발칸기행 3

마케도니아

지난밤에 Rila na'tl  park 내에 있는 Sapareva Banya 온천 호텔에 Cheak in 하였다.

호텔 Spa에서 뜨거운 온천물로 한 자쿠지 마사지가 그동안  쌓인 피로를 말끔히 날려주었다.

오전에 한번 더 하고 싶었지만 일정에 여유가 없다. 오늘은 불가리아 국경을 넘어 마케도니아 수도 스코페를 경유하여 알바니아 국경도시 O'hrid까지

들어가야 한다.

잘못 저장된 선입감은 때론 사람을 당황하게 만든다. 마케도니아 하면  뭔가 세련되고 멋이 있을 것 같다는 선입감이 내 머릿속에 무의식 중에 들어와 있었다.

이 지역은 초대교회 시절 바울의 첫 선교사 파송 지요, 기원전 중동 일대를 장악한 맹장 알렉산더의 고향이기도 하다. 또한 이탈리아에서 이오니아 해를 건너 콘스탄티노플까지 가는 Roman rord의 경유지 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나라 국경 초소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아직 EU 미 가입 국이라서 이 나라에서만 통용되는 자동차 사고보험에 별도 가입해야만 한단다.

50 Euro가  추가로 지출되었다.

수도 스코페는 이 시대의 성녀  Mother Teresa의 고향이기도 하다.

Navi. 에 Mother Teresa를 치고 들어가니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Mother Teresa Center로 안내한다. 이곳은 도심이라 극심한 트래픽에다 주차난까지 겹쳐진 곳이다. 겨우 노상 공용 주차장을 발견하고 비집고 들어가 주차를 하였는데 점심과 Mother Teresa 생가를 방문하고 돌아와 보니 우리 차에 족쇄가 채워져 있다. 우리가 렌트한  터키 자동차 No. 를 보고 주차관리 요원이 악살을 부린 것이다.

30 Euro를 지불한 후에야 겨우 족쇄를 풀 수 있었다. 후진국에서 겪어야만 하는 곤욕스러운 일이다.

이 도심을 속히 벗어나고 싶었다.

악순환의 연속이라고 오늘밤 목적지인 이 나라 옛 수도였던 O'hrid로 내려가는 도중에 두 번이나

길을 놓쳤다. 도착 예정시간  보다 2시간이나 늦게 휴양도시인 이곳 O'hrid에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기로 들어오며 지나온 산복 도로는 어두운 밤길에

운전하기에는  매우 위험한 길이었다.

긴장을 하였는지 어깨가 잔뜩 굳어져 있다.


오늘 얻은 경험으로 마케도니아에 대한 이미지를 다시 고쳐 쓰게  되었다. 이 나라는 유고연방에 속해있다가

연방이 해체되면서 독립하였다. 유엔 가입 시 국호는 구 유고슬라비아였다. 그리스와 마케도니아란 국호 사용을 두고 분쟁을 하다 2018년에 비로소 "북 마케도니아"란 국호 사용에  합의하였다. 그러니까

마케도니아는 그리스 내륙지방에서부터 발칸 중심부 여기까지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는 지역을 통칭한다.

국호는 비슷하게 사용하지만 그리스의 마케도니아와는 완전히 다른 지역이었다.

공식적으로 그리스 정교 약 60%, 이슬람교 35%라고

하지만 이번에 자나 온 이 나라의 시골  마을은 정교회는 보이지 않고  이슬람사원이 첨탑만 보였다.

종교적인 거부감을 별로 개의치 않는 편인데도 이상하게 다시 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하게 자리를 잡았다.

 늦은 시간이라 저녁도 놓치고 숙소에서 자가발전으로 해결하였다. 자유 여행의 골짜기가 바로  오늘 같다.

다시  높아질 마루를 고대하며  힘들었던 하루를 마감한다.


   2023,10, 10

         마케도니아 O'hrid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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