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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경덕 Nov 11. 2023

명예를 지켜라!


명예를 지켜라!

우리는 지킨다!


이번 군 장성 인사에서 현 해병대 사령관인 김 계환 중장은 유임되고 문제의 제1사단장이었던 임성근 소장은 정책연수로 보직이 변경되었다.


이들은 채상병 사망사고 당시의 두 핵심 해병대 지휘관이다.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문책성 인사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그동안 사고수습과 처리 과정에서 우리는 김계환 사령관에게 일말의 희망을 걸고 기다렸다.

이 분만이라도 해병정신을 선봉에 서서 계승해 주리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국감장에 토한 그의 답변을 들으면서 우리의 희망은 다시 실망으로 변해 버렸다.

차라리 남은 임기 1년을 포기하고 진짜사나이 해병정신을 보여주었어야 하는데...  

참으로 안타깝다.

혹자는 해병대 조직을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자위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다.

서슬퍼린 군사독재시절에도 조직이 무너지더라도 참 해병정신을 지킨 두 선배 지휘관이 여기 있다.

오늘 이분들의 행적을 잠깐 더듬어 보면서  우리 해병대 전국 연대에도 귀감의 자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여기에 올린다.


*김 동하 중장

장군은 1920년 함경북도 무산군에서 태어났다.

만주의 광성중학교와 신경군관학교를 1기에 졸업하고 일본군 소위로 임관되었다. 해방과 더불어 1946년 귀국하여 조선 해양경비대에 입대하여 소위로

특별임관 된다. 그는 1949년 해병대 창설요원이 되었고 이후 6.25 때에는 여러 전투에 참전하여 수많은 무공을 세웠다.

1961년 5.16 군사정변 때에는 신경군관학교 1년 후배인 박정희를 도와 해병대를 이끌고 적극 동참하여 군사혁명의 주역이 되었다. 거사 후 국가최고재건회의의 주요 요직을 두루 맡았다.

5.16 쿠데타 당시 혁명군이 내세웠던 공약 중 혁명군의 윈대복귀를 강력히 주장하였다. 앞길에 놓여있는 수많은 권력의 유혹을 뿌리치고 참 군인 정신 즉 해병대 정신으로 국민에게 공약한 약속을 지킬 것을 주장하였다.

이로 인해 반 혁명사건에 연루되어 숙청되었지만 박정희의 특별배려로 사면되었다.

중장으로 예편하여 후에 한국마사회 회장까지 지냈지만  반 혁명사건 후유증으로 1993년 72세로 세상을  떠났다.


*김 윤근 소장

황해도 은율에서 1926년  태어났다.

마찬가지로 만주국 신경군관학교에 입학하여  6기로 졸업하였다. 졸업과 동시에 일본이 항복하자 바로 귀국하여 해군사관학교와 미 해병대학을 졸업하였다.

1961년 5.16 쿠데타 당시 그는 해병 제1여 단장(김포)이었다.

혁명 주력부대인 육군 제6관구 사령부 내부 배신자의 이탈로 인해  혁명군 출동이 지연되고 있는 일촉즉발의 시각에 그는 혁명군을 진두 지휘하여 한강을 제일 먼저 건너 서울 중심부 요지를 선점하였다.

혁명당일 주요 일간지는 혁명 주도한 3인에  장도영, 박정희와 그의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그는 군율에는 엄격했지만 조직을 먼저 생각하는 겸손한 인품을 지닌 지휘관이었다.

혁명 당일 새벽 그가 수행한 역할이 없었다면 혁명이 실패했을 것이라는 판단이 지배적일 정도로 그의 공이

지대하였다. 그러나 해병대의 공과 그의 이름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극히 경계하며 항상 낮은 자세를 취했다. 맡겨진 자신의 소임만을 충실히 수행하고 중장으로

예편하였다.

예편 후 호남비료 사장과 재향군인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작년 2022년 세상을 떠나 현충원에 안장되었다.


이후 그의 예측대로 타군 특히 육군 지휘부가 지속적으로 해병대를 견제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특별한 이유 없이 1973년 해병대를 해체하여 해군에 흡수시켜 버렸다. 이후 다시 해병대가 재 창설되기까지 14년 동안 명칭마저 해군해병으로 부르게 하는 치욕의 시절이 있었다. 얼마 전 이 대화방에도 해군해병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던데, 이 명칭은 해병대 역사상 치욕의 시절을 상징한다.

다른 조직은 해체 이전으로 원상 복귀되었지만 해병대 사령관의 계급만은 대장에서 중장으로 각하된 후 아직까지도 복귀되지 않고 그대로다. 이것 역시 우리가 주장하고 관철시켜야 할 과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현재의 지휘관들에게 두 선배 지휘관이 걸어간 그 길을 조금만이라도 닮아보라고 의미에서  이 글을

올립니다.


두서없이 정리한 글 죄송합니다.

참고만 하시가 바랍니다.


       병 200기 병장 김경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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