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욕지도와 이웃하는 연화도,
이 섬 남쪽 끝에 있는 용머리 해안을
가장 잘 내려다볼 수 있는
자리에 놓여있는 Bench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5시간,
통영항에서 Ferry로 한 시간,
또다시 한 시간 넘게 가파른 고갯마루를
올라선 후 돌아 내러 가다 발견한 빈자리다.
반가워 잠깐 앉아보니 왜 이 Bench를
여기 설치해 놓았는지
그 이유를 금방 알게 되었다.
용머리가 발아래 보인다.
그러니 여기가 용상이다.
다음에 앉을 사람을 위해 한숨을 돌린 후
바로 일어섰다.
대통령도 이렇게 힘들게 먼 길을 돌고 돌아와서
이렇게 높은 곳에 설치해 놓은 용상에 앉았을 것이다.
어떻게 차지한 자리인데 쉽게 일어나 양보를 할 수가 있겠는가?
그렇지만 이제 그만 일어나셔야겠네요. 꼭 비가 오고 눈보라가 쳐야만 일어나실 건가요?
꼭 강제로 일으켜 세워야 하나요?
그만 물러나세요?
다도해의 성난 파도가 덮치기 전에 조용히 일어나세요?
아직 날씨가 좋잖아요.
이렇게 미풍까지 불고 있잖아요.
오늘 저녁은 또 어떤 파도가
이 나라를 덮치고 지나갈지...
걱정이 점점 높아만 갑니다.
박근혜 탄핵 추진이 막바지에
다다른 어느 날 고향 친구부부와
함께 연화도에 들어갔다.
2016,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