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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by
김 경덕
Nov 9. 2019
섬진강
우리 엄마는 강 건너 시집을 왔다
가진 것 없어 단벌 입은 옷에
보따리 하나만 들고 강을 건넜다
엄마의 부끄러움이 복사꽃 되어
강 건너 피어 있다
말 못한 서러움이 물 위에 떨어져
바위틈 돌고 돌아 바다로 흘러간다
우리 아빠는 강 따라 대처로 나갔다
한 밑천 잡아 잘 살아 보겠다고
강 따라 내려가 바다를 건넜다
아빠의 이루지 못한 꿈이 살구꽃 되어
강 건너에 피어 있다
못다 이룬 한들이 물속에 녹아들어
모래톱 쌓고 쌓으며 바다로 흘러간다.
2017,4, 4
섬진강을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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