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항
봄처녀가 오신다길래
새벽부터 몸 단장하고
봄처녀 맞이하려
출항을 하였더니
잔뜩 구름 낀 하늘만 보이고
봄처녀는 보이지 않네요
어디 계신가요?
봄처녀?
멍청하기는
다시 한번 불러봐
이렇게, 봄할매!
다시, 봄 할머니!
2024,3, 1
철마다 찾아가는 만리포 인근에 있는
모항이라는 자그마한 어항이다.
눈바람이 날리며 바람이 아직도 차다.
방파제에 올라서니 순간 햇빛이 반짝,
반가운 인사를 한다.
마침 작은 배 한 척이 봄맞이하려
나가려고 닻을 올리더니 바로 출항한다.
함께 따라나섰다.
먼바다는 아직도 봄처녀도 봄할매도 없고
검은 구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