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봄날은 간다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따라 울던

알뜰한 그 명세에

봄날은 간다"

노래가 절로 나온다.

해가 바뀌어도 덤덤하다 보니

이제는 달이 바뀌는지도 모른다.

아파트 닭장 속에 살다 보니

계절의 변화는 더더욱 무감각이다.

봄인지, 겨울인지 감각이 없다.

과감히 떨쳐버리고 물을 건넜다.

봄이 손에 잡힌다.

봄 꽃이 눈에 들어온다.

제주의 향기가 가슴속으로 파고든다.

제주는 올 때마다 볼 때마다 새롭다.

2024, 3, 27

성판악을 지나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