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사

by 김 경덕

용문사


아직도 따가운 햇살이지만 가을바람이 손짓을 한다.

한번 와 보라고, 일단 와 보라고,

예배 후 찾은 곳은 양평의 용문사다.

조금은 늦은 시간이라 관람객은 대부분 빠져나갔다.

석양을 등지고 어둠 속으로 모습을 서서히 감추는

대웅전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마치 불가의 육도윤회를 암시하고 있는 것 같다.

'지옥- 아귀-축생- 아수라- 인간-극락'

그렇다면 나는 지금 육도 중 어느 자리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분명 인간 숙세에 살고 있으면서도 '아수라'을 더 많이 기웃거리고 있는 것 같다.

분명히 인간이 만든 공동체인데 정치판은

일 년 365일 내내 '아수라장'이다.

하잘 때 없는 치판에 귀를 너무 많이 기울인 탓인가?


25,9,14. 용문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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