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기행

by 김 경덕

멕시코 기행

26/01/05

여행 중 새해 벽두부터 다시 새로운 여행을 시작했다. 그것도 기대를 하고 있었던 Cruise 여행이다.

오후 3시 반에 L.A에 있는 Long beach 항을 출항하는 Carnival Radiance호에 승선을 했다. 5박 6일 동안 Mexico에 있는 Cabo San Lucas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여정이다. 총 항해거리는 4,500 여 km이며 배의 톤 수는 101.506톤, 선체의 길이는 272m이다. 승선 인원은 최대 3,800명이고 승무원도 무려 1.800이나 된다.

서둘러 전용 터미널에 들어가 복잡하고 다양한 Cruise 승선 수속을 마치고 나니 출항까지는 2시간 이상 여유가 있다.

우리가 너무 서둘렀나? 아니, 오랜만에 Cruise 여행을 하게 되니 기분이 조금 들뜬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이번이 네 번째 크루즈 여행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도 모르게 Cruise 여행 마니아가 되어 버렸다.

크루즈 여행은 일반 패키지 투어와 달리 예약 절차, 선실 선택, 선내에서의 각종 Option, 그리고 각 기항지에서의 유료 투어 등 초보자가 직접 도전하기는 다소 어려움이 많다.

그러나 일단 Cruise에 승선을 하고 나면 정말 편안하다.

우선 승선 기간 동만 이동하지 않고 누구의 간섭을 받지 않아도 되는 안락한 객실이 제공된다. 객실 규모는 조금 작으나 여느 호텔 못지않게 갖출 것은 모두 갖추고 있다.

하루 종일 누워만 있어도 된다. 바다만 쳐다보고 멍 때리기를 하든, 선내를 산책하든, 운동을 하든 , 영화를 보든 그것도 아니면 맛난 칵테일을 한잔 하든 자신이 결정한다.

데크에 올라가 24시간 혼자서 쉴 수도 있고

먹고 싶으면 다양한 뷔페코스를 열 번이고 수무번이고 상관없이 즐길 수 있다. 주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음료수가 무료다.

품위 있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고급 레스토랑의 정찬 코스도 대부분 무료다. 다만 사전 예약이 필수다.


둘째 날 1월 6일 정오다. 북 아메리카 서남부 지역의 미국과 멕시코 국경선 인근 도시 San diego에서 여우꼬리처럼 길게 뻗어 내린 바흐칼리 포르니아 반도를 따라 내려가고 있다. 이 꼬리 모양 반도의 길이는 1.500km가 넘는다. 지금은 이 꼬리 모양의 반도 중간 지점 서쪽 해상을 지나가고 있다.

옅은 구름 아래로 불어오는 전형적인 아열대 지방의 겨울 미풍이 기분 좋게 얼굴을 스친다.

새벽에는 온도가 10'c이하로 떨어진다. 해상이라 체감 온도가 더 떨어져 겨울 패딩 점퍼를 입어야만 추위를 견딜 수 있다.

지금은 반팔 T에 가벼운 Wind breaker만 걸치고 나왔다.

12층 테크에 비치해 놓은 안락의자에 누워

멕시코 쪽 작은 섬들을 비라보고 있다.

섬인지 육지인지 확실히 분간은 되지 않지만 나지막한 산 위로 피어오르는 뭉게구름이 기막히게 아름답다.

수평선 저 너머로 그대와 단둘이서 가 보았으면 하는 노래가 절로 입가에 맴돈다.

두고 온 친구가 그리워진다.

지난날 함께 여행하였지만 지금은 하늘 여행을 떠난 친구들 얼굴들이 되살아 난다.


태양은 정오로 향하여 가파르게 올라섰지만 바다는 의외로 자세를 낮추고 잔잔하다. 이상한 것은 육지가 그렇게 멀지 않은데도 바닷새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큰 배가 지나가면 먹이를 구하려고 갈매기 같은 바닷새가 따라올 법도 하건마는 너무나 조용하다.

갑자기 덕적도행 페리선에서 선객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노리고 따라오는 갈매기가 그리워진다.

갈매기도 우리들 삶에 귀중한 친구들인데....


그리움


바다 그리워 그대 그리워

서릿발 도는 겨울바람 피해

태평양 넘어 찾아 온 바닷가


동무는 철새 따라 날아가 버렸고

빈 하늘엔 흩어지는 구름뿐이다

파도를 가르면서 여까지 달려왔는데


모두 다 어디 갔나, 어디로 갔나

바람이 되었나, 구름이 되었나

기력마저 쇠한 내 나이 어느덧 여든


바람이 달아 준 날개를 펼치며

구름이 날개 짓 하며 하늘을 난다

나도 구름이 되고 싶다

바람이 되어 저 안개 위로 날고 싶다

2026,1, 7.

Cabo San Lucas in Mexi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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