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ffles Hotel

by 김 경덕

Raffles Hotel

어제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주급을 받았다.

갑작스레 월급도 아닌 웬 주급?

작년부터 사위와 딸, 둘 다 싱가포르에 근무를 하게 되었다. 그동안 어린 손주들은 현지 house maid가 돌봐주고 있었는데 얼마 전 현지 식모의 갑작스러운 사고로 우리 부부가 임시로 차출되었다.

아내는 식모, 나는 집사 겸 운전수로 고용되었다.

싱가포르는 미국식이라 주급을 지급한다.
이번 주 주급은 돈으로 받은 것이 아니고 멋진 식사 초대로 대신 받았다.
이곳 싱가포르 최고 등급의 호텔은 Raffles Hotel이다. 이 호텔에 있는 한 레스토랑에 딸이 우리 부부를 초대한 것이다.

Raffles이란 이름은 Singapore의 지역적 중요성을 미리 간파하고 싱가포르항을 현대화시킨 19세기 영국 관리요 군인인 Raffles경의 이름에서 따 왔다.


Raffles Hotel은 '죽기 전에 꼭 가보아야 할 역사 유적'에 등재되어 있는 세계 유명 호텔 중 하나이다.
1887년에 처음 문을 열었으며 지금 건물은 1899년에 신 르네상스 형식으로 증축되었다.
그동안 두 번에 걸친 Renovation 공사에 모두 한국 기업이 참여하였다니 더욱 감회가 깊다.
Swreet room 103개와 특등실 18개뿐이지만 부대시설인 18개의 레스토랑과 명품 상점, 극장, 온천 등이 어우러져 세계 유수 호텔 중에서 화려함과 우아함의 대명사로 그 명성을 지켜오고 있다.
하룻밤 숙박료가 수 천불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저명인사들이 세기를 넘어서 끊임없이 찾아오는 곳이기도 하다.
남자들이 즐겨마시는'싱가포르 슬링'도 1910년 이 호텔 바텐더가 처음으로 선 보인 것이라고 한다.

어제는 우리 부부가 여자는 가정부에서 마담으로 남자는 집사에서 경으로 깜짝 변신을 한 후 두어 시간 식사를 즐긴 후 호텔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돌아왔다.
날아간 우리 부부의 주급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던 하루였다.

2019년 12월 6일
S'pore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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