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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경은 Jun 27. 2019

캔버스 틀 만드는 법

대형 사이즈 / 집에서 직접 만들기


  가끔 작업을 하다 보면 작품에 맞는 특이한 캔버스 사이즈가 필요할 때가 있다. 그때마다 작업노트에 메모를 해두고 실제 만드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그림 위에 그림 또 그림 위에 그림 같은 레이어 작업을 진행 중이라 대형 캔버스 틀이 많이 필요하다.  일반 캔버스 틀처럼 정 왁구나 기타 왁구처럼 틀을 고정시키는 중간 틀이 필요가 없었다. 캔버스 틀에 캔버스 틀을 씌우는 것이 아니라 뒤가 다 비치는 실크천을 씌우기 위해서이다.      


이곳 남아공에서는 철물점이 무지하게 크다. 일반 사람들이 가구도 만들고 그밖에 집수리도 직접 할 정도이니 철물점이 정말 근사하게 잘 되어있다. 나무도 목재와 사이즈별로 잘 진열되어 판매한다.  사실 목재를 사러 가는 과정과 만드는 과정에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실패할 수 도 있다. 아트샵에서 캔버스 사이즈 비슷한 것 맞춰서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만드는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느끼는 점들이 있었다. 캔버스 틀을 직접 만들어서 좋았던 것과 방법에 대한 경험적인 생각을 적어보았다.



캔버스 틀을 직접 만들면 좋은 점


첫째, 목적에 맞는 사이즈와 형태를 마음대로 제작할 수 있다. 시중에 나온 캔버스는 종류도 사이즈도 다양하지만 그 외의 사이즈를 직접 정해서 만들 수 있다. 


둘째,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게 된다. 캔버스에 그림만 그리다가 캔버스 제작을 직접 하게 됨으로써 액자 틀과 그 밖에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었다. 캔버스 틀을 좀 더 두껍게 만들면 어떨까? 혹은 캔버스를 다른 모양으로 변형하여 공중에 달아보면 설치 그림이 되는 셈이다. 사실 캔버스를 화방이나 주문하여 사면 시간이나 노동이 절약되긴 한다. 하지만 캔버스 나무틀을 고를 때 어떤 목재가 좋은지 고르는 과정에서 다른 여러 가지 나무들도 볼 수 있고 만들면서 시행착오도 할 수 있다. 


셋째, 액자를 만들 수 있다. 유리가 있는 액자만 아니면 어떠한 액자틀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어차피 캔버스 틀을 만드는 과정이 일반 액자 만드는 과정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셋째, 저렴하다. 목재와 캔버스 천만 사서 제작하면 되므로 원가 비용만 드는 셈이다. 보통 50호 캔버스는 가격이 8만 원 이상이 필요한데 제작하는데 드는 비용은 3만 원 안팎이다. 



캔버스 틀 만드는 방법 

(준비물: 목재, 목공 본드, 타커, 마스킹 테이프, 드릴, 전기 목재 톱 Mitre Saw) 


첫째,  원하는 사이즈를 정한다. 사이즈에 맞게 자를 수 있게 목공소에 부탁을 해봐도 좋다. 본인은 나무를 직접 사 왔다. 세로 210cm 길이와 가로 85cm 길이가 필요했다. 직사각 나무의 두께는 2.5cm이다. 문 사이즈의 틀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목공소에서 어느 정도 크기로 잘라와서 집에 있는 Mitre Saw (나무 자르는 기계)로 잘랐다. (목공용 기계는 위험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다룰 줄 알고 사용하길 권장한다)


나무틀 4 조각 끝을 사이즈에 맞춰 45도 각도로 절단함 


둘째, 나무 끝은 45도 각도로 잘라준다. 대부분의 액자 틀과 캔버스 외각은 45도 각도로 되어있다. 45도 각도의 끝부분이 다른 45도 나무 끝과 만나면 틀을 지탱하는데 제일 튼튼한 것 같다. 


직사각형 틀이 맞는지 대보는 중


셋째, 목공용 본드로 잘라놓은 45도 각도에 잘 맞춰서 외각을 붙여놓고 마스킹 테이프로 고정시켜준다. 어느 정도 나무의 틀을 고정시켜주는데 도움이 된다.  그 위에 목공용 타커를 이용하여  사방을 고정시킨다.

이상태로 본드가 다 마를 때까지 5시간 기다린다. 작업할 양이 더 있다면 마를 때까지 하루는 다른 작업을 하면서 기다리는 것이 좋다.


틀 외곽에 목공 본드 붙이는 중


목공 본드 접착 이후 마스킹 테이프 고정중
목공용 티커로 모서리 고정 


넷째, 틀이 어느 정도 굳어지면 캔버스 틀을 뒤집어서 약간의 나무 조각을 더해준다. 이때는  나무에 드릴로 구멍을 낸 후 나사못을 이용하여 박게 되면 더 견고해진다. (이 부분은 본인처럼 캔버스 틀만 제작하는 사람들에게 권장한다)


뒤 모서리에 드릴로 나무 조각 대는중


기존  캔버스 사이즈에 내 작업 틀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내 작업에 맞는 맞는 틀을 찾아가는 과정이 되었다. 작품을 제작하고 그리는데 좀 더 능동적으로 바뀌게 되고 그 속에서 작품을 더욱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길러주게 된다.  


중간 지지대가 없는 대형 캔버스 틀 완성(흰색 페인트 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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