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뭘 만들 때 늘 예상대로 진행이 잘 안될 때가 있다
혼자서 뭘 만들 때 늘 각이 안 맞는다거나 예상대로 진행이 잘 안될 때가 있다. 캔버스 틀을 만들며 경험한 시행착오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 직접 해보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약간의 팁을 주고 싶어 이렇게 남겨보았다.
1. 틀의 모서리의 각 90도를 맞추기가 어려웠다. 목재를 Mitre Saw로 정확히 45도 각도로 맞춰서 잘랐다 하더라도 네 면의 모서리 부분이 정확하게 들어맞지 않았다.
2. 완성 후 캔버스 틀이 휜 듯해 보였다. 캔버스 틀의 재료가 목재이다 보니까 틀을 다 만들고 난 후에도 기울기나 각도가 정확해 보이지 않았다.
3. 틀의 모서리가 너무 직각이어서 뾰족했다. 캔버스 천이 아닌 얇은 천을 쌀 때 모서리 부분 때문에 찢어지기 쉬었다.
4. 나무마다 가끔 옹이가 지거나 구멍이 살짝씩 뚫린 것이 보인다. 이런 목재로 제작했을 때 나무가 휘거나 뒤틀릴 염려가 있다. 역시 목재 선정이 중요했다.
1. 틀의 모서리가 완전히 접착되도록 오공본드로 붙이고 그 위에 살짝씩 티커로 고정시킨다. 나무끼리 겹치게 끼도록 하는데 기술이 부족하여 평평한 나무를 부착시키며 고정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하루정도 지난 후 완전히 굳을 때쯤 모서리 한쪽면이 들리는 부분은 우드 필러(우드 퍼티)로 채워 넣는다. 모서리가 수평을 이루게끔 해서 살짝 채운다. 그리고 나무에 옹이가 난 부분이나 약간의 홈이 있는 부분 또한 우드 필러로 채워 넣는다. 3시간 정도 뒤면 어느 정도 굳게 된다. (사전에 나무가 고르고 옹이 지거나 흠이 지지 않은 목재 선정을 추천한다)
2. 우드 필러가 다 굳을 때쯤에는 사포 종이로 우드 필러 부분을 대고 매끈해질 때까지 열심히 사포질을 해서 갈아낸다. 이때 모서리 네 부분의 뾰족한 부분도 살짝 갈아내면 좋다. (본인처럼 캔버스 천 대신 다른 얇은 원단을 쌀 때 캔버스 틀의 모서리가 약간 뭉득한 것이 천의 찢어짐을 막을 수 있다)
3. 제작하기 앞서 단단한 두께 3cm 이상의 목재를 사용하길 권장한다. 캔버스가 약간 휘는 현상은 틀 목재가 너무 가볍거나 얇은 것을 사용해서 휘는 경우가 있다. 또는 나무 자체 휘어져있는 나무를 써서 그렇기도 하다. 만들기 전에 나무가 고르고 휘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계획 없이 무작정 달려든 게 아니었나 하는 후회가 있었다. 뭐든 시작이 반이라는 생각에 그냥 시작해보면 이런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을 만나게 된다. 그러면서 배우는 거겠지.. 하면서 이런저런 자기 위로를 해본다. 나무를 살 때 가장 중요한 건 싼 게 아닌 것 같다. 나무가 튼튼하고 곧은 캔버스용 목재를 선정하는 게 중요한 듯! 결국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시작하는 단계인데 시작부터 삐걱하면 나중에 그림을 완성해서도 천을 다시 다 뜯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