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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경은 May 30. 2020

매일 하는 작은일의 중요성

난 내가 다른것을 잘할거라는 자신감이 없었다.


매일 일어나고 자고 밥을 먹는다.


아이들을 돌봐야하고 밥상을 차려야하고 집안청소를 한다. 그것이 어떤이에게는 의무일수도 있고 하기 싫은것 억지로 하는 것일 수도 있다. 또 좋아서 하는 일일 수도 있다. 나는 이 반복되는 일이  사소하다고 생각했지만 정말 중요한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왜냐면 별거 아닐 수 있지만 어느 하나 없으면 가정이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밤에 잤으면 일어나야하고 배고프면 밥을 먹어야한다. 그리고 부모가 아이를 돌봐야 아이는 건강하게 무럭무럭 잘 자란다. 누구나 다 하는 일 이겠지만 정말 중요한일이 아닐 수 없다.


난 내게 작지만 중요한 일 하나를 매일 한다. 그것은 그림을 그리는 일이다. 난 그림을 그리는 일을 하고 있다. 이건 내가 그림 전공을 해서이기도 하지만 내가 좋아해서이다. 난 그림을 그린것에 대한 후회가 없다. 간혹 돈이 되지 않는다, 그림 그리다가 굶어죽을 수도 있다, 차라리 디자인 전공을 해서 안정적이게 회사에 들어가라는 주변의 말에 흔들리기는 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난 내가 다른것을 잘할거라는 자신감이 없었다. 그림그리는게 좋았고 그림처럼 시간을 쏟으며 뭔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것 같았다.


이것만 끝내면 하자, 지금 이 시기가 중요하니까 이걸 잘 넘겨야 여유가 생긴다고 말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늘 그렇듯 여유가 좀처럼 생기질 않았다. 하나가 끝나면 또 다른걸 벌려놓는 바람에 할일이 늘 끊이질 않았다.

나는 정말 많은시간을 소모하였다. 그시간을 계산해보면.. 아마 수백권의 책을 읽었을 것이다. '가끔은 휴식도 필요해, 쉬는것도 좋은거지..'라면서 나와 타협하는 시간이 길었다.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와 나의 "귀찮이즘"이 정신을 한곳에 집중할 수 없게 도태되었다. 마음만 있었지 할 수가 없었다. 도무지 펜과 붓을 들을 수 없었다. 들고 싶은 생각 조차 하기 싫었다. 그저 이 시기가 지나가기만을 바랐을 뿐이었다. 시작도 할 수 없었고 다른일을 할 수도 없었다.


사실, 이유가 다 있게 마련이다. 처한 상황이 달라서..


하지만 분명한 사실 하나가 있다.


하고자 하는 마음과 실행력만 있으면 된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그림을 매일 그리는 것이다. 적게는 5분정도 매일 그려본다. 그리고 절대 부담이 되지 말자이다. 부담이 되는 순간 아예 포기해 버리기 때문이다.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냥 해버려야 한다. 아니 우선 저질러봐야 한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계산을 하면 정말 할 수 없다. 심리학자 제임스 플린이 “남과 다른사람들 즉 업계에서 탁월한 이들은 재능으로 하는게 아니라 실행을 지속했을 때 가능하다고 하였다.


내가 한 분야에 탁월한 사람이 되고 싶은것은 아니다. 내가 나이고 싶고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 또 그 일을 지속 가능하게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내가 이 지구상에 살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


사람은 저마다 좋아하는 일이 있고 잘하는게 적어도 하나쯤은 있다고 믿는다. 그것을 매일 하든 안하든 각자에게 달려있다. 하루에 몇시간이나 몇분을 쓸 수도 있다. 단 얼만큼을 쓰더라도 매일 해야한다.


내가 중요한 작은일을 매일 하면서 느낀점은 아래와 같다.


첫째, 스스로 깨어있을 수 있다. 의식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이다.


둘째, 작지만 뭔가를 시작 한다는것은 그 다음일을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셋재, 작은일은 결코 작아지지 않는다. 점점더 커지게 되면 모를까. 그것을 반복한다면 말이다.


넷째, 자연의 변화는 하루 하루 눈에 보이지 않을만큼 적다. 결코 한번에 변하지도 않고 쉬지도 않지만 결국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준다. 이처럼 작은 뭔가를 쉬지 않고 하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을 깨달았다.


다섯째, 때로는 생각이 없이 단순해지는 것이 좋다. 그래야 매일 했던 일들을 무의식에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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