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 준비물
캔버스는 화방이나 인터넷 화방에서 제일 작은 것을 준비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손바닥보다 좀 큰 사이즈부터 시작해 보는 것이다. 어느 정도 유화의 터치감이나 그리는 방식에 대한 감을 잡게 되면 조금 더 사이즈를 크게 캔버스 10호나 20호에 도전해볼 수도 있다.
캔버스 면천 (젯소칠이 되어 있는 것으로) - 요즘 화방이나 인터넷에 판매하는 대부분의 캔버스는 면천에 바로 그릴 수 있게 젯소칠이 처음 되어 있다.
젯소칠 - 젯소를 우선 소량 구비해 본다. 본격적인 캔버스 작업에 앞서 초벌을 칠해 캔버스 면의 올을 틈틈이 메꾼다는 느낌으로 젯소를 물에 적신 넓적한 빽붓 같은 것으로 곱게 칠한다. 칠하고 말리고 여러 번 할 주로 초벌작업을 꼼꼼하게 할 수 있게 된다.
유화 아크릴 겸용붓 세트 - 그림의 디테일이나 캔버스 크기에 따라 다양할수록 좋다)
유화 기본 12색 혹은 24색 - 기본으로 구성된 세트를 사서 유화색상을 만드는 조색 연습을 하다 보면 다양한 색감과 비슷한 색상의 온도감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색상을 섞어 만드는데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게 되면 낱개의 물감을 따로 사서 조금씩 추가하게 되면 좀 더 풍부한 색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화창한 봄날의 환한 하늘색을 만들 때 주로 쓰는 화이트를 쓰게 될 때 징크 화이트나 티타늄 화이트는 하얀 색상이 너무 강해서 주로 다른 색상을 섞어서 쓰게 된다. 이때 파운데이션 화이트나 한 톤이 좀 다운된 화이트를 물감에 섞어 쓰게 되면 원하는 부드러운 색상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린시드오일, 테레핀(유화물감을 잘 희석해서 쓸 수 있는 미디엄) - 린시드오일은 말 그대로 오일이기에 물감을 팔레트에서 잘 풀어주고 색상을 섞어주는데 잘 쓰인다. 약간은 올리브유 같은 점성을 가지고 있기에 붓에 살짝씩 감을 보면서 물감을 풀어줄 수 있다. 테레핀은 휘발성이라서 물감을 쉽게 휘발시켜 버린다. 주로 캔버스에 스케치한 뒤에 처음 물감을 칠하는 초벌칠 작업에서 이 테레핀을 좀 많이 사용하게 된다. (유화를 할 때 쓰는 오일은 린시드가 보통인데 경우에 따라서는 해바라기유를 추천한다. 가격은 좀 나가지만 린시드와 같은 특유의 오일냄새가 거의 없을뿐더러 린시드처럼 물감을 희석하여 사용할 수 있다. )
기타 면천 혹은 키친타월 - 면천은 쓰고 말리고 하다 보면 천 표면에 물감이 굳게 되어 나중에 좀 뻑뻑한 물감이 묵은 붓을 1차로 닦아낼 때 편리하다. 반면 자주 버리고 새로 써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붓을 닦을 때 보푸라기가 일어나지 않아 닦을 때 편하다. 키친타월은 휴지보다 기름 흡수력이 좋고 좀 더 튼튼해서 일회용으로 붓을 닦고 팔레트를 쉽게 막 닦아 버리기 좋다.
그림을 그릴 대상 이미지나 사진
공간
간단하게 이렇게 준비를 하면 어느새 그림그릴 준비가 된 셈이다. 이제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아무래도 시간적인 여유가 10분이라도 있다면 금세 시작을 할 수 있다. 또한 유화 특성상 수채화나 드로잉과는 다르게 오일 물감의 냄새와 미디엄 냄새가 좀 나므로 적당한 나만의 공간을 필요로 한다. 베란다 한편에 소막하게나마 본인만의 아뜰리에를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