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있던 사실을 깨닫다....
어제 6개월 정기검사를 위해 서울 아산병원을 다녀왔다. 8시부터 피 뽑기를 시작으로 오전 일정과 오후 3시까지 이어지는 검사를 끝냈다.
병원 가면 늘 사람들이 많다.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
잠실나루역에서 내려 병원에서 제공하는 버스를 타기보다는 날도 시원해서 걸어가는 것을 선택했다. 10분 정도 거리라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어가면 나름 풍경이 예쁘다. 하늘 구름이 너무 멋있다. 서울에서도 이런 구경을 한다.
병원 도착해서 입구 쪽을 지나갈 때는 늘 응급센터를 지나가야 한다. 앰뷸런스가 몇 대나 대기하고 있다. 처음에는 이해를 잘 못했는데, 아 응급환자가 많구나를 뒤늦게 깨달았다. 그곳을 지나갈 때부터 어제는 기분이 다운되기 시작했다.
혈액검사를 위해 피를 뽑는 곳에도 대기자가 10명이 넘었다. 그때 문득 내가 아직은 6개월 시한부 암 환자이구나를 깨달았다. 작년 2월 말 수술 후 6개월마다 하는 추적검사가 나를 아직은 암 환자라는 것을 늘 상기시킨다. 재발 위험이 아직은 남아 있으니, 추적 관찰과 검사가 필요한 것이다. 지난 3월 이후 내가 어떻게 먹고 생활했는지를 검사받는 것이다. 불안감이 깊게 파고든다.
피곤함보다는 업무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어쩌지... 고기도 좀 먹고, 잠은 그다지 잘 잔 것 같지 않고.. 겁이 덜컥 난다. 숙제를 열심히 잘하지 못했다는 생각으로 가득이다. 걱정이 또 뒤를 잇는다.
수술 후 5년은 늘 이렇게 추적검사를 해야 한다. 숙제검사를 해서 매번 "잘했어요"를 받아야 하는데, 어째 이리 겁이 덜컥 드는지...
검사 결과를 들을 때까지는 한켠에 불안감이 도사리고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