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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경원illust Dec 31. 2016

밤 11시 배달

소중한 당신

생수를 사마시는데. 부모님은 차를 갖고. 혹은 카트를 끌고. 마트에 가서 그 무거운걸 사서 들고오신다.
그냥 배달하지 왜 라고 물으니. 이 무거운거 들고 와야할 택배기사분께 미안해서 싫단다.

겨울이고 모두 몸이 안좋아 결국 생수를 온라인으로 샀다.
오늘 아침 문자에 오늘 밤 9-11시 사이에 배달된다고 연락이 왔다.
순간. 오마이갓.
내가 2016년의 마지막날 밤을. 누군가의 소중한 분을 밤 11시까지 일을 하게 하는 구나 싶어 마음이 편치 않다.

내가 온라인으로 무거운 생수를 사서
그 분이 천원의 배달비를 벌게 하는것이 나은것인가
그냥 오프라인으로 사서 그 분에게 천원의 수익이 나지않게 하는 것이 나은것인가.

이 불편한 마음에 택배비인상이라는 논의가 온라인상에서 있지만 그건 또 다른 큰 이슈로 발전한다.

내 동생에게 12월 12일에 십만원의 특급배송비를 내고 보낸 소포는 14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해서 아직도 공항에 그대로 있다.
잃어버리지만 않으면 된다 내 소포....

이정도는 아니더라도
그냥 우리도.
기본적 삶을 주장할수 있는.
보장되는 사회에 살고 싶다...

소중한 당신.

/
아저씨에게 오늘 배송안해도 된다고 문자했지만. 답이 없다
아저씨는 오늘 오시겠지.
물품 순환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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