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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경원illust Apr 27. 2017

뭐 어때

그림일기

해 뜨면서 눈뜨고
하는 일들을 정리하고
작업을 고민하고  
아침 필라테스를 끙끙 땀뻘뻘거리며 한시간 하고  
점심먹고
개인 업무를 좀 보고
집에와서 짐을 챙겨 이제 작업실 가야지 하다가 넘 피곤해서 소파에 누웠다.

어후 피곤해. 그렇지만. 아니야 일어나야해. 오늘 저거 다 그려야하고. 다음꺼 구조도 잡아야하고 학생들 자료도 미리 좀 봐놔야 하는데. 여기서 잠들면 오늘 하루 금방 가.

라고 피곤한 나의 몸을 일으켜 재촉하다가
문득 멈추고.
'자면 좀 어때. 피곤한데..' 라고 생각했다.

그러게...자면 좀 어때.
피곤해서 잔다고.
내가 오늘 그릴 거 몇개 지금 못그린다고 세상 멸망하나.
그런것도 아닌데.

이렇게 나를 너무 재촉하고 다그치지 않을수 있는 마음을. 생각을.
이제서야 처음 할수 있게 되었다.
몸은 이미 버닝아웃되어 못하겠다고 파업하고 난 후에..

그러게.
뭐어때...


...
그렇지만. 태생이 이 모양이라
뭐 어때 깨달음 5분후에 벌떡 일어나  그림그리고 일기쓰고 정리하고.
날씨 좋으니 눕더라도 나가야한다 라고 맘먹고 다시 짐쌈...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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