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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을 땐
사랑도
나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
가까웠던 사람들은
하나둘 멀어지고
나는 조용히 늙어갔다
이제는 안다
하루를 온전히 버티는 일이
얼마나 대단한 삶인지
커피 한 잔 놓고
바람 소리 듣는 새벽이
축복이란 걸
남은 날은
누구 탓도 없이
내 이름으로 웃고 싶다
지나온 인생이 허무해도
그래서 더
나는 산다
☞ 나의 노트
삶이 허무하다는 걸 안 건, 모든 게 한 번씩 무너지고 난 뒤였다. 젊을 땐 앞만 봤고, 중년엔 버티느라 바빴다. 사랑도, 일도, 사람도 손에서 빠져나갔다. 남은 건 조용한 새벽, 혼자 내리는 커피 한 잔뿐이었다. 그게 삶이란 걸, 이제야 알았다. 그래도 웃고 싶었고, 재미있게 살고 싶었다. 그래서 이 시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