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사랑을 생각하다

003

by 경국현

잠에서 깬다

따뜻했던 자리는 없고

햇살만 조용히 내려앉는다

사랑을 하고 싶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나이가

되었다

부를 이름도,

기다릴 마음도

점점 작아진다

나는 오늘도

그저

혼자인 쪽으로

조용히 기운다



☞ 나의 노트

사랑을 하고 싶다는 마음은 아직 남아 있지만, 그 마음을 꺼내 보일 자리는 점점 사라진다. 나이가 든다는 건, 기다림마저 조용해지는 일이다. 이 시는 그런 고요 속에서 혼자인 쪽을 택하게 되는 한 남자의 아침을 담았다. 외로움이 아니라, 조용한 수긍에 가까운 마음이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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