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명령

<직접 커피를 타라>

by 경국현

후반 라운딩이 끝나고, 네 사람은 클럽하우스에서 이른 저녁을 먹는다.

LH 노재호는 박호영 검사가 누군가를 소개해주겠다기에 나왔다. 하지만 라운딩 내내 별다른 말 없이 골프 이야기만 이어졌다. 접대 골프가 맞는 건지 아닌 건지 헷갈렸다.



태현은 라운딩 이야기로 분위기를 주도한다.

“골프는 끝이 없죠. 전반엔 폼이 좋다가도, 후반엔 뒤땅 치고... 정말 알 수 없는 게임입니다.”

지적공사 오진명 국장은 말 많은 태현이 의외다.

“그래도 78타는 대단하십니다.”


박호영은 미소 짓는다.

“연습장은 반복이라 재미가 없어요. 필드는 단 한 번. 그래서 짜릿한 거죠.”

노재호가 숟가락을 멈춘다. 박호영의 시선이 느껴진다.

“니체의 ‘영원회귀’ 아시죠? 그걸 소설로 풀어낸 게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에요. 인생은 한 번뿐. 그러니 무엇이 잘 사는 인생인지, 정답은 없죠. 처음이니까요. 사랑도, 결혼도, 오늘도 처음. 골프처럼요.”

분위기가 잠시 가라앉는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경국현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사는 일에 정답은 없지만, 질문은 늘 존재합니다. 그 질문의 끝에 글이 있었고, 나는 쓰기 시작했습니다. 나의 글이 당신의 생각과 어긋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162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29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11화11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