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8>
늦은 귀가
닫힌 방문
지붕 하나가
사랑인 줄 알았다
기억나지 않는 생일
보지 못한 눈물
사진 속 웃음
진짜였을까
“미안하다”는 말
끝내 삼켰다
나는
아버지였다
☞ 작가 노트
아버지란 이름은 늘 무겁지만, 정작 말은 가벼웠다.
많이 준다고 믿었지만, 중요한 건 늘 비워두었다.
사랑한다는 한마디가 그토록 어려울 줄 몰랐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남는 건, 말하지 못한 침묵뿐이다.
그 침묵 속에서 비로소 나는 아버지였음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