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
등을 맞댄다
숨결은 있으나
말은 없다
기억은 흐려지고
체온만 있다
사랑인지
체념인지
끝내 알 수 없다
남은 건
밤의 그림자다
☞ 작가의 노트
사랑은 꼭 뜨겁지 않아도 된다.
때론 등을 맞댄 채, 말 없는 숨결로 이어진다.
그것이 사랑인지, 체념인지 알 수 없지만,
끝내 남는 건 함께한 시간이다.
그 시간이 희미해질수록, 삶은 더 조용히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