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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국현 Jul 24. 2023

44. 페르소나, 척을 벗어라

<삶의 전투를 받아들이며 中에서>

44. 페르소나, 척을 벗어라


 

        배우가 연기하면서 쓰다 벗었다 하는 가면을 뜻하는 말이 페르소나이다. 

        사람은 수많은 페르소나를 가지고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속이면서 산다. 타인이 보는 ‘나’의 모습을 페르소나로 말하기도 한다. 진짜 ‘나’의 모습은 숨어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되므로, 실제의 ‘나’는 없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대부분 페르소나 모습에 둘러싸여 있다. 가짜를 드러내면서 진짜처럼 포장한 인생이다. 자랑하고, 뽐내고, 다들 전생에 나라를 구한 영웅처럼 산다. 다른 사람의 가짜 삶을 보면서 멋진 삶이라 생각한다. 

        SNS 가상공간에 올려지는 모습을 진짜로 본다. 겉보기에는 완벽하지만, 부질없는 자랑질이다. 무의식적으로 가짜를 사랑하고, 존경하고, 우상화하며 살고 있다.      



        성공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 안에 내가 없어서이다. 하나뿐인 나를 남과 비교하는 것은 스스로 물컹물컹한 인생을 사는 것이다. 한번 사는 인생, 남의 인생 살지 말고 자기 인생 살아야 한다. 


        내가 나에게 중요한 사람으로 인정하면 된다. 


        후반전은 가짜의 탈을 벗어야 한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 있는 척, 가진 척, 행복한 척, 잘난 척하는 각종 가면의 틀을 벗어 버려야 한다. 원망을 들어도 괜찮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한 염려는 살아가면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존감을 스스로 버리는 멍청한 짓이다. 전반전에서 다들 그렇게 살았다.      




        후반전은 자기에게 솔직해야 한다.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버킷리스트를 만드는 이유이다. 거짓된 모습으로 만족과 행복을 느끼면서 산적도 있지만, 삶에 대한 기만이었다. 바로 밀려오는 허탈함이 대부분이었다. 명분을 만들어 어쩔 수 없이 쓰고 있었던 가면을 벗어야 하는 이유이다. 

        맑은 날이 있으면 흐린 날도 있는 것이다. 늘 맑은 날처럼 살지 않아도 된다. 툭툭 털어서 정리하면 된다. 너무 늦은 것도, 빠른 것도 없다. 같잖은 이유로 가면을 벗어보지 못하고 죽는다면 정말 슬픈 일이다. 

        이제 늙어가고 있다면 빈틈을 보이며 살아도 된다. 그것이 늙음의 여유이다. 삶 자체가 경이로움을 가지고 있는 것이므로 내가 나를 존경하면서 살면 된다.      



        ‘없으면 없다.’ ‘있으면 있다.’ ‘못하면 못한다.’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 말하고 살면 된다. 

        틀렸다고 당황하지 말고 그냥 틀렸음을 인정하고 살면 된다. 척하지 않아도 되니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된다. 


        멋진 늙은이가 되어가는 것은 변명보다는 침묵이 많아야 한다. 

        말을 못 하는 것은 아니다. 입 다물고 있는 것이 편한 것이다. 한 살 먹을 때마다, 자기 인생을 마지막으로 사는 것처럼 살아야 한다. 삶이 더 생동감 있게 다가올 것이고, 즐겁게 될 것이다. 말 없는 나를 무지하다고 다른 사람이 판단해도 괜찮다. 


        가면을 쓴 그들이 가면을 벗은 나를 보는 것이다. 이성적 본능에 충실한 삶의 모습을 상대가 받아들이지 못하면 그들이 멍청해서 그런 것이다. 신경 쓰지 말고 살자. 가면 벗고 사는 것이 멋진 늙은이다.


"가면을 벗고 사는 것이 멋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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