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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국현 Jul 24. 2023

43. Anti-Aging, 사랑에 문제 없다.

<삶의 전투를 받아들이며 中에서>

43 Anti-Aging, 사랑에 문제없다.     



        Anti-Aging은 자연의 섭리를 부정하는 것이다. 나이 듦을 거부할 수는 없다. 오래전부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Anti-Aging에 깊이 관여한 사람들은 대중들의 허영심을 이용하여 돈을 버는 사람들이다. 장사꾼들이다. 

        현대 의학 연구 과정에서 부산물로 Anti-Aging 제품이 상업화되고 비즈니스 모델이 된 것이다. 이러한 제품을 활용하지 않는 것을 미련한 짓으로 선동하는 것이다. 세상이 변했는데 어떻게 예전 방식으로 사냐는 것이다. 


        교묘하게 과학의 탈을 쓴 사기일 뿐이다. 돈 몇 푼 벌자고 사람을 상대로 독을 파는 짓이다. 젊었을 때의 정력과 미모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말장난이다. 그 어떤 짓도 헛짓이다. 이와 관련된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늙지 않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돈을 개처럼 벌어야 한다고 하지만, 거침없이 돈을 버는 이들의 모습은 개가 아니다. 보자고 맘먹으면 숨기고 있는 의도가 보인다. 사기일 뿐이다. 노화를 방지하고자 하면, 식습관을 조절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Anti-Aging 방법일 것이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노인들에게 나타나는 신체적 문제는 대부분 많이 먹어서 생긴 것이다.      



        옛날 사람, 노인네, 퇴물, 꼰대 등 늙음을 비하하거나 얕잡아 보는 말을 쉽게 한다. 젊음은 좋은 것이고, 늙음은 나쁜 것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정서가 우리 사이에 퍼져있다. 편견을 우리가 가지고 있다. 많은 사람이 이에 편승하고 있다. 

        주름살 제거에 온 정성을 다한다. 늙어가는 것을 스스로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 감정에서 떠나야 한다. 필요 이상으로 반응할 필요가 없다. 

        늙어가는 것은 인생의 실패가 아니다. 부끄러운 것도 숨겨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그렇게 특별한 이유 없이 나이를 먹었을 뿐이다.      




        늙어가는 속도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늙어가는 육체는 어쩔 수가 없는 것이라면, Anti-Aging의 핵심은 마음에 있어야 한다. 마음은 늙지 않을 수 있다. 때로는 철이 없다 할 수도 있지만 크게 문제 삼을 일이 아니다. 

        시간의 변화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인간은 스스로 결함을 인지하면, 극복하기 위해 무언가를 계속 시도하는 본능이 있다. 불완전을 채우려 하는 것이다. 나이 듦의 가장 큰 매력은 삶에 대한 경험과 시간에 대한 여유이다. 

        

        행복했던 추억을 하나하나 끄집어내어 감사해야 한다. 그렇게 인연으로 만난 사람들에게 사랑을 주고 고마워하며 시간을 보내면 된다. 멋지게 늙어가는 모습이다. 늙어가면서 삶에 대한 우선순위가 달라진다.      




        4년 전에 위암으로 제주에 내려와 투병 생활을 하는 분이다. “건강이 회복된다고 한다면, 다시 20대처럼 뜨거운 사랑을 하고 싶다. 그런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여인이 있다면 전 재산을 주어도 아깝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을 하여 깜짝 놀랐던 적이 있었다. 

        나이 60대 중반에 암으로 투병 생활을 하고 있지만, 거침없이 사랑을 추구하는 욕심은 늙음이 아니었다. 신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는지는 모르지만, 그곳이 죽음의 시간이 아니라면 나이는 숫자일 뿐이다.



        한국의 피카소로 불리는 김응수 화백은 73세였을 때, 43살 연하인 제자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였다. 나이 차이를 극복한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세상의 화제였다.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집필한 괴테는 72살이 되었을 때, 55살의 연하인 17살의 울리케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스스로 늙었음을 알고 괴로워하였지만, 2년 뒤에 청혼한다. 결혼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괴테는 이렇게 고백한다. 

        “여기에서 나는 사랑하고, 그리하여 사랑받으면서 행복했다” 나이를 떠나서 괴테는 인생에 만난 수많은 여인과 사랑을 꿈꾸며 살았다. 세상 사람들은 괴테를 바람둥이라 하였지만, 괴테는 자기 인생을 사랑한 사람이었다.     


"행복했던 기억을 끄집어 내어 감사하며 살자. 그게 늙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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