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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국현 Jul 26. 2023

46. 끝내기 인생, 뱀의 유혹 버려라

<삶의 전투를 받아들이며 中에서>

46. 끝내기 인생, 성공에 집착하지 말자.     



        사람이 죽으면 하늘의 별이 된다고 한다. 늙었으면 언제 죽을지 모른다. 얼마 남지 않은 미래가 힘들어지는 것은, 같이 늙어가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다. 

        사람은 죽기 전에 세상에 흔적을 남기고 싶은 욕심이 있다. 죽음이 가까워지는 시간이 될수록 이러한 욕심이 생긴다. 


        그래서 죽으면 하늘의 별이 되고 싶은 것이다. 

        누군가 자신을 봐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욕심을 채우고자 하면 할수록 헛발질하는 경우가 많다. 손에 쥐어보고자 하면 할수록 쥘 수가 없다. 욕심은 버릴수록 채워지는 것이다. 

        성공도 마찬가지이다. 한발 따라가면 두 발 도망간다. 성공은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다. 학력이 좋고, 배경이 좋고, 능력이 출중해도 실패하는 사람들 많다. 내세울 것이 아무것 없는 사람이 성공하는 모습을 오히려 더 자주 보고 살았다. 

        그래서 혹시 ‘나도’ 하면서 열심히 살았는데, 아니었다면 거기까지임을 인정하여야 한다.     



        출세했다는 것은 성공한 것을 의미한다. 세상에 흔적을 남긴 것이다. 머슴에서 왕으로 사는 인생이 된 것이다. 그렇게 성공 했어도 의외의 경우가 많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사람이 되었는데 강박증과 우울증으로 정신치료를 받는다. 

        성공한 그들이 행복하지 않은 것이다. 어떤 논리로도 설명하기 어려운 인생의 한 모습이다.   

   


         

       이제 후반전이 시작되었다면 흔적을 남기고자 기를 쓰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도 된다. 꼭 별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찾지 않아도 된다. 

        갓난아이가 손을 움켜쥐는 것은 자신의 운명을 쥔 것이라 한다. 타고난 운명을 손에 꼭 쥐고 있다는 것이다. 성장하면서 손이 펴지는 것이다. 후반전 인생을 살아갈 나이가 되었다면 손에 쥐고 있는 운명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운명대로 살아 온 것이다. 혹시나 하면서 남아 있을 운명을 기다리면서 기대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기다림으로 해결되는 것은 없다. 

        지금 살아가고 있는 모습은 과거의 내가 만든 것이다.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     



        인생 후반전이라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적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더군다나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전반전에 별이 되지 못하였어도, 더 가치 있는 것은 지금 살아있다는 것이다. 

        살아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후반전을 시작해보지도 못하고 삶이 끝난 사람도 많다. 

        후반전은 끝내기 인생이다. 바둑의 끝내기에는 순서가 중요하다. 순서가 잘못되면 다 이겨놓은 바둑 질 수도 있다. 인생 후반전도 마찬가지이다. 


        은퇴 설계, 어떻게 순서를 밟아 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전반전 잘 살고 후반전 못사는 것보다, 전반전 못살고 후반전 잘 사는 것이 더 복된 삶이다.     



        전반전을 살면서 불행은 늘 있었다. 

        뱀이 이브를 유혹하였듯이 불행이 깊이 파고들었다. 

        욕망이라는 열매를 따 먹고, 도둑처럼 다가왔다. 


        행복하게 살고자 하였는데, 고통스러운 경우도 많았다. 그렇게 하루하루 살면서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 후반전도 비슷하게 살 수 있다. 그렇다고 부정적일 필요는 없다. 이제는 욕망 때문에 무리하지 않아도, 자책하면서 세상을 보지 않아도 되는 편안한 나이가 되었다. 

        돈 버는 일을 그만하고 인생 후반전을 시작할 수 있다면,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그 자체로 엄청난 성공을 이룬 것이다. 

        세상이 변했음에도 하던 일을 계속하고, 먹고 사는 문제로 죽을 때까지 일하는 사람들도 있다. 분명한 것은 조만간 세상을 그만둘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예상했던 것보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을 수도 있다.      



        행복이란 단어를 찾으려 시간 낭비하지 말고, 전반전에 살지 못한 인생을 후반전에 살아보자. 

        그것이 후반전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일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이번 생애에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그렇게 사는 것이 쉽지 않다. 


        생각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 살아갈 수 있는지는 용기가 필요하다. 


"오늘 내 모습은 어제 내가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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