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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국현 Jul 29. 2023

52. 맘대로 안된 인생, 막살지 말자

<삶의 전투를 받아들이며 中에서>

52. 맘대로 안된 인생, 막 살지 말자.



        어떻게 살 것인지 그림을 그린다. 확실한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면 또 실수하는 것이다. 세상에 확실한 것은 없다. 전반전도 그래서 실수투성이로 살아왔을 것이다. 오늘 즐거운 일로 행복을 느끼다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내일 절망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인생이다.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무리 잘났고, 뛰어난 능력이 있고, 온갖 노력을 다해도 그런 것이다. 일어날 일은 결국 일어나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업(Karma)에 의해 세상이 움직이고, 업에 의해 사람이 살아간다고 한다. 지금 살아가는 것은 과거의 인과응보에 따른 것이다. 과거, 현재, 미래는 업에 의한 것이므로 신이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 이해할 수 없는 세상만사를 ‘업보’에 대한 깨달음으로 알아가는 것이다. 기독교는 세상만사가 신의 뜻이다.      




        세상만사가 인과응보였거나 신의 뜻이었다. 별짓을 다 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은 이유였다. 살면서 계획대로 된 것이 없다. 대부분 좋은 결과보다 나쁜 결과가 더 많았다.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오히려 날려버리고, 차려진 밥상을 걷어찬 적도 있다. 

        놀라서 기절할만한 일이 늘 있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기회라고 생각하면 돈이 없었고, 사람이 있으면 시간이 안 맞았다. 전반전의 인생이 그렇게 뒤죽박죽이었던 것이었다. 계획은 늘 거창하였는데, 결과물은 늘 초라하였다. 


        이렇게 살아왔다는 것이 기적이다. 진실을 이야기하여도 믿을 수 없는 인생이다. 자기 인생이 연속극이 되고 드라마가 되는 이유이다. ‘재수 없는 놈’으로 스스로 비하한 적도 있다. 선택이 달라졌으면 지금 잘 살았을 것 같아서 과거에 자꾸 미련을 가진다. 버티고 버티다가 이유나 알자면서 또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호기심에 용하다는 점집을 찾아간다.     




        각각의 분야에서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그 분야의 부정적인 가짜 뉴스를 전달함으로 유명해진다. SNS의 90%는 Fake이고, 가짜를 전달하고, 이것이 돈이 되는 세상이다. 욕 할려면 하고, 침 뱉으려면 뱉으라는 배짱으로 산다. 

        사람들의 본성은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생각을 더 많이 한다. IT가 발전하면서 이것을 이용한 비즈니스 모델이 인기를 끄는 것이다. 새로운 것은 아니다. 


        종교는 사람들의 불안 심리를 이용한 비즈니스 모델의 시작점이었다. 정통 종교와 이단 종교의 차이는 종잇장 두께만큼도 없다. 둘 다 믿음으로 사후세계에서 영원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사람을 유혹하는 것이다. 

        둘 다 이해할 수 없는 신비주의를 들고나온다. 기원전 570년의 고대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피타고르스는 영혼의 윤회사상을 믿는 신비주의 종교의 교주였다. 인류에서 돈 버는 방법은 고대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사람의 불안 심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예상하지 않은 사건이 발생하여 후반전도 불안할 수 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늙어가는 것이고, 이제 주춤할 시간이 아까운 것이다. 생각과 행동이 유연해야 한다. 세상을 불안하게 바라보면서 Long-time으로 준비할 시간이 없다. 


        나이를 먹으면 자기만의 고집이 생기고,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를 안다고 착각한다. 자기만의 행동 패턴에 대단한 가치를 부여한다. 똥고집을 당연한 권리라 생각한다. 미끼를 입에 문 물고기와 다를 것이 없다. 혼자 발버둥 치면서 죽어갈 뿐이다. 신의 뜻이라고 맹목적인 믿음을 요구하는 종교와 다를 것이 없다. 


        유연하게 살아야 한다. 스스로 외톨이 인생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 인과응보는 없는 것이다. 최악은 자기가 만들 수 있다. 바람이 불면 그러려니 하면 된다. 불안하다고 하여,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 똥고집을 멋으로 착각하지 말자. 그냥 내일이 내 앞에 있다는 것, 그것만 기억하고 살자. 내일이 내 앞에 있다는 것도 사실 불확실한 것이지만 말이다. 내일이 생각보다 빨리 올 수 있다.


"똥고집에 가치 부여하지 말자. 막사는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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