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선결과를 보고 들었던 질문
일하면서 늘 창을 띄어놓고 있는 게 있다. 구글어스다. 기사를 읽다 해당 지역을 찾아보거나, 가보고 싶은 곳을 띄어놓고, 중간중간 쉴 때마다 들어가서 보면 좋아서다.
최근에 자주 들어갔던 곳은 아프가니스탄 카불, 유엔 회의가 열렸던 뉴욕, 미사일 이슈와 종전선언 관련해 여러 담화들이 오간 평양. 기사들을 읽다가, 구글 어스로 해당 지역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기분이 좀 묘해진다.
뭔가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여기서 논의되는 이슈들을 생각하게 해준다고 할까. 줌인, 줌아웃하면서 보면 더 그렇다.
어제, 오늘은 총선이 열리고 있는 독일, 그중에서도 연방 의회가 있는 베를린으로 가봤다. (진짜 ㅋㅋㅋㅋ 잠깐이지만 여행 다녀온 느낌이다.
사민당이 박빙으로 승리했다고 한다.
궁금하다. 메르켈의 임기 말 지지율이 60% 이상, 어떤 기사는 80% 이상으로 이야기할 만큼 높은데, 왜 그 지지율이 기민당의 지지율로 옮겨가지 못했는지. 왜 기민당은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는지. 이에 대한 여러 분석 기사들이 곧 나오겠지. 기다려봐야지.
위 질문과 더불어 묵혀둔 질문이 떠올랐다. 임기 말까지 높은 지지율을 가졌던 오바마, 설마 트럼프에게 정권을 빼앗길까 싶었지만 빼앗겼다. 오바마의 높은 지지율이 왜 정권 재창출로 이어지지 못했을까. 왜 백인 블루칼라들의 지지를 트럼프에게 내어주고 말았을까. 왜 그것을 미리 알아채고 대비하지 못했을까. 질문만 가지고 있고, 이후 깊게 들여다보지 못해, 계속 궁금한 채로 남아있는 부분이다.
독일 총선 결과, 사민당이 박빙으로 이겼다는 소식을 들으며, 메르켈에 대한 독일 시민들의 높은 지지가 왜 기민당으로 이어지지 못했을까라는 질문이 떠올라, 몇 자 긁적여봤다.
p.s1. 베를린을 너무 좋아해 베를린만 5번을 다녀왔다. 그런데 러닝을 하기 전이라 베를린 마라톤 대회를 나가볼 생각을 못 해봤다. 다음 베를린 여행은 베를린 마라톤 대회 출전으로 꼭 가보고 싶다. 으힛.
p.s2. 베를린 여행 가시는 분 중에 정치덕후 분들은 독일 연방 국회의사당 투어를 꼭 신청해서 들어보시길 추천한다. 무료! 건축, 공간 설계를 통해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어떻게 잘 담아낼 수 있는지, 정말 감탄하며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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