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대로, 당신은 충분하다

by Kyung Mook Choi

숨이 들어오고, 숨이 나간다.

우리는 보통 그 사이에 무언가를 더 하려고 한다. 고치거나, 이해하거나, 나아지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아무것도 고치지 않아도 괜찮다. 그저 지금 여기에 머무는 연습만 해보면 된다.


지금의 당신은 어떤 상태인가.


편안하지 않아도 괜찮고, 생각이 많아도 괜찮다. 마음이 조용하지 않다는 사실조차, 지금 이 순간의 일부다. 명상은 마음을 비우는 일이 아니라, 이미 차 있는 마음을 있는 그대로 허락하는 일이다.


수용은 이렇게 시작된다.


“이래서는 안 돼”라는 말 대신 “아, 지금은 이렇구나”라고 말해주는 것.


우리는 오래도록 더 나은 상태를 기다려왔다.


감정이 가라앉으면, 불안이 사라지면, 상처가 정리되면 비로소 괜찮아질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삶은 늘 중간 상태로 우리를 찾아온다. 완성되지 않은 채, 정리되지 않은 채, 설명되지 않은 채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

아니,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

지금 이 순간은 충분하다.


숨을 다시 느껴본다.


가슴이 오르내리는 감각, 어깨의 무게, 얼굴 근육의 미세한 긴장. 아무것도 바꾸지 말고, 그저 알아차린다. 알아차림은 판단을 요구하지 않는다. 좋아도, 싫어도, 그냥 그렇다고만 말하면 된다.


온전함이란 완벽함이 아니다.


온전함은 흠을 없앤 결과가 아니라, 흠과 함께 머무를 수 있는 능력이다. 마음이 흔들리는 날에도 나를 버리지 않는 태도, 나에게서 도망치지 않는 용기. 그것이 우리가 배워야 할 가장 부드러운 힘이다.


이 길은 빠르지 않다.


성취를 자랑할 수도 없고, 눈에 띄는 변화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길은 우리를 집으로 데려간다. 스스로에게 돌아오는 길, 더 이상 자신을 밀어내지 않아도 되는 자리로.


지금 이대로 괜찮다는 말은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 아니다.

오히려 더 깊이 살아보겠다는 약속이다.


오늘의 당신이 조금 지쳐 있고, 조금 불완전하고, 조금 불확실하다면 —

그 상태 그대로, 숨과 함께 잠시 머물러도 괜찮다.


삶은 이미 당신을 밀어내지 않고 있다.

이제, 당신은 지금 이 순간 여기 그대로 머물러도 괜찮다.


지금 이대로, 당신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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