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에, 옷을 거의 걸치지 않은 여자의 영상이 올라온다.
낯설지 않은 풍경.
곧 이어지는 건, 수많은 댓글들이다.
“와... 완전 내 스타일.”
“가슴은 예쁜데, 얼굴은 글쎄.”
“불호. 그냥 그렇다.”
“나는 3점 줘야지.”
의심은 없고, 맥락도 없고,
오직 눈앞의 장면에 대한 본능적인 평가만이 남는다.
그 영상 속 사람이 진짜든,
보정 앱이 만든 허상이든,
AI가 생성한 거짓이든
그들에게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단 하나.
“보았다. 그리고 나는 평가할 수 있다.”
그 능력을, 그들은 자아라고 부른다.
지금 이 시대,
온라인에서 ‘성공’하는 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덜 입고, 더 흔들고,
현실을 흐리는 필터 하나면 충분하다.
이성보다 자극, 진실보다 연출.
그러면 숫자는 올라간다.
그 숫자가 곧 '가치'가 된다.
그래서,
우리가 진짜로 가져야 할 감각은
눈을 의심하는 일이다.
눈이 먼저 닿는 곳,
그 안에 스며 있는 욕망,
그 욕망을 마치 평가인 듯 말하는 우리의 습관을
조용히 의심해보는 일이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그 장면 앞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보자.
그는 뒤처진 것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