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쓰고 싶은
소설이 하나 있는데요

얼렁뚱땅 소설 기획

by writerKS


1. 아이템 소개

- 종목 : 청소년 소설

- 제목(가제) : 우리 마을 이장

- 줄거리 요약 : 우리 마을(가칭)은 한 마을이지만, 엄격히 말하면 두 마을이다. 강을 사이에 두고 윗마을과 아랫마을로 나뉜다. 두 마을 사이엔 큰 강이 있다. 이곳이 범람하여 두 마을을 잇는 유일한 다리가 끊기면 아랫마을은 속절없이 굶어 죽게 되고, 윗마을 사람들은 이를 이용하여 아랫마을 사람들을 착취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랫마을에 새로 이사 온 A가 윗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범람에 맞춰 다리를 부수는 광경을 목격하는데……!



1.1 배경 설명


KakaoTalk_20200824_180037014.jpg 공간 간략도


-공간적 배경 : 윗마을, 아랫마을 (구획상 한 마을로 분류되어, 행정 지원 등을 함께 받는다.), 강, 다리

① 윗마을 : 이장을 비롯한 마을의 지배층이 거주한다. 아랫마을 사람들에게 땅을 빌려주고 높은 소작료를 받는다. 윗마을은 도보로 다른 마을에 갈 수 있으며, 폭우가 내려도 다른 지역에서 물품을 사올 수 있어서 날씨와 관계없이 풍족한 생활을 누린다.

② 아랫마을 : 윗마을보다 많은 세대가 살고 있지만, 윗마을보다 경제력이 약하다. 지리적 위치 때문에 윗마을을 통해서만 생필품을 조달받을 수 있다. 강의 잦은 범람과 부실한 다리로 윗마을과의 연결이 끊기면 생계의 위협을 느껴 저절로 윗마을 사람들에게 복종하게 되었다.

③ 강 : 윗마을과 아랫마을의 계급을 만들어준 자연물.

④ 다리 : 윗마을과 아랫마을을 연결해주는 유일한 통로. 자주 붕괴되고, 다리의 붕괴는 아랫마을에게는 고통이 된다. 윗마을 사람들에게 튼튼한 다리는 필요치 않은 업그레이드고, 그래서 다리는 지금 상태보다 좋아질 수 없다.


-시간적 배경 : 현대(지만 판타지 같다고 우겨봄) 사실 딱히 설정된 게 없다. 공간적 배경을 쓰며, 농경이 중심이라면 시기를 현대보다 이전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드론으로도 배송이 가능한데……(읍읍!!)



1.2 인물 설명

-윗마을 사람들

① 이장 : 최고 권력자. 표면상 투표를 통해 이장을 연임하고 있는 모범 이장. 하지만 최고 권력에 도전할 사람이 없어 권력이 유지되고 있다. 앞에서는 허허실실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꿔준 낱알 하나하나까지 기억하는 사람이다.

② 2, 3인자 : 이장에 붙어 권력을 유지하는 마을의 유지들. 윗마을 거주 가정으로, 다섯 가구 이하로 제한되어 있다. 이장의 심복이며, 아랫마을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가구의 아이들 역시 아랫마을의 아이들을 하대한다.


-아랫마을 사람들

① 기존 주민들 : 아랫마을에 거주한 지 오래되었으며, 현재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임금이 오르지 않아 아랫마을을 떠날 자금을 모으지도 못한다. 이곳을 떠날 수 없다는 생각에 윗마을의 의견을 잘 따르고 있다.

② 새 주민 A : 어떤 이유(정하지 않음)로 인해 아랫마을에 터를 잡게 된 외지인. 양 마을의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다리가 끊기는 것에 의문을 갖는다. 질문이 많다는 이유로 윗마을, 아랫마을 사람들 모두에게 눈총을 받는다. 하지만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

③ 화자(아이) : 10대 아이로, 어렴풋하게 마을 간의 계급을 느끼게 된다. 그런 상황에 불만은 있지만 그걸 타개할 방책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중 A를 보고, 지금과는 다른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갖는다.


miguel-dominguez-f3xOWEiV8Y8-unsplash.jpg 쓰면 쓸수록 혼돈의 카오스


1.3 주요 사건

- 이장 선거 : A의 질문이 폭발하는 시기로, 기존 이장만 나오는 걸 이상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이장이 될 생각 없나요?"라고 묻고 다녀서, 윗마을의 앙심을 사게 되는 사건이다. (다른 내용은 짜지 않았다)

- 다리 붕괴 : 다리 붕괴는 윗마을에게 권력을 계속하게 하는 사건이다. 하지만 윗마을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조작한 사건이기도 하다. 이 사건이 밝혀지는 순간, 아랫마을 사람들의 분노는 파도처럼 몰려올 게 당연하다.



1.4 초반부 내용

우리 마을은 다른 동네보다 지대가 높아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종종 고립되곤 한다. 마을 사람들끼리 있을 때면 아랫마을과 연결되는 다리만 제대로 보수하면 그런 일이 없을 거라고 숙덕대지만, 아무도 윗동네 사람들 앞에서는 말하지 못한다. 윗동네 사람들은 그 말을 아주아주 싫어하니까.
엄마와 함께 여기에 이사 온 건 2년 전 가을이었다. 돈에 욕심이 없던 주인 할머니가 재개발 직전 건물이 부서지기 전까지 살라 했지만, 철거 시기는 우리가 전세비를 모으는 시간보다 빨리 왔다. 매일매일 옆옆건물, 옆건물이 사라졌다. 모든 건물이 사라지고 우리 건물만 남았을 때, 엄마와 나는 그곳을 도망치듯 나왔다. 종종 다리가 끊기는 이 마을은 다른 동네보다 많이 싼 모양이었다. 주저하지 않고 엄마가 여기로 가자고 한 걸 보면. 사실 여기 오는 건 너무너무너무 싫었다. 학교에 가면 아이들이
“쟤, 산동네 산대. 산동네…….”
라고 중얼거릴 게 눈에 보이듯 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래 살던 동네에 있자고 울고불고 매달려 봤지만 모두 소용없는 일이었다. 이게 2년 전 내 생각이었다.
2년 만에 세상 물을 모두 마신 거야 아니지만, 2년이 지나자 내 눈물보다 돈이라는 게 훨씬 무서운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말을 아꼈다. 엄마가 고등어 반찬을 하루 더 올려줄 수 있는 게 이 마을이라는 걸 어렴풋하게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화자의 등장과 공간 설명 약간을 써두었다. 그게 끝이다.



2. 기획 이유

어느 집단이나 보이지 않는 계급이 존재한다. 그 집단의 막내 그룹이었던 나와 B는 이 집단의 이상함을 고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 분함을 담아 이걸 소설로 내보자는 얼토당토않은 마음을 먹었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빡쳐서'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종류를 '청소년 소설'로 한 것은, 화자를 아이로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른만큼 잘 아는 아이들의 눈에서 어른을 어떻게 보일지 생각해보고 싶었다.



3. 절대 쓰지 않을 이유

소설이라는 창작물을 끌어갈 힘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이 이야기가 쓰고 싶어지는 날을 위해, 세부사항을 덧붙여두고 싶다. 아직은 세부사항들이 없어서 쓰기보다는 더욱 뼈를 촘촘하게 만들 단계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뼈를 3년 동안 만들지 않았다. 그래서 절대 쓰지 않을 이야기지 않을까 싶었다.


또 하나의 이유는 분노에서 나온 텍스트여서다. 이왕이면 좋은 마음에서 나온 이야기를 끌어가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분노에서 오는 힘도 사그라든 지 오래다. 그래서 지금은 그런 추진력이 없어서, 이 이야기가 완성이 된다 해도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4. 사족

'절대 쓰지 않을 것들'의 첫 아이템은 꼭 이것이어야 했다. 이걸로 쓰고 싶었다. 왜냐면, 이건 여기에 게재를 안 하면 정말 어딘가에 알릴 기회가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만 알고 있기엔, 함께 뼈대를 짠 A의 노고가 아까웠고, 200자가량이지만 몇 자 적어본 원고가 아까웠다. 여기에서라도 이런 소설을 기획했었다 말하니, 대나무숲에 비밀을 털어놓은 듯 마음이 가벼워졌다.


실제로 이런 기획서 내면, 하루 종일 혼나겠지?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