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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riterKS Nov 30. 2020

[독서 기록] 조금 고달픈 독서를 끝내며

린다 개스크의 <당신의 특별한 우울>을 읽고



꽤 오래 곱씹듯이 <당신의 특별한 우울>을 읽었다. 정신과 의사이면서 우울증 환자이기도 한 저자의 이야기를 한번에 많이 읽기는 조금 어려웠다. 이 책을 통해 감정이 전염되는 기분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꾸준히 읽어왔던 것은, 이 사연들 중에 나도 속할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결과만 이야기하자면, 내가 느끼는 감정들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해준 책이었다는 점에서 좋은 책이었다. 조금 괴롭게 읽기는 했지만. 그래서 <당신의 특별한 우울>에 대한 감상은 짧게 줄이고, 인상 깊었던 문장을 몇 개 소개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겠다.

 
<당신의 특별한 우울>의 문장들
사람마다 우울증을 일으키는 스트레스의 정도가 달라서, 견딜 수 있는 정도 이상으로 힘든 일을 겪으면 그때부터 우울증이 찾아오는 것 같다. 비슷한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아도 끄떡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혀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취약성 중에서

불안이 무언가가 일어나리라는 두려움의 징후라면, 우울증은 두려움이 현실이 될 때 나타난다.
-틀어진 계획 중에서

나이 서른이 될 무렵 깨달은 게 있었다. 내가 안고 있는 문제를 극복하고 인간관계를 더 잘하려면 먼저 외로움의 공포를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혼자 있는 법을 배워야 했다.
- 외로움 중에서

심한 우울증을 앓는 경험은 무척이나 끔찍한 일이다. 사람의 생기가 고갈되고, 하루가 평생처럼 느껴진다.
-에필로그 중에서

우울증은 대단히 개인적인 병이다. 벌레가 사과 속을 파고들듯 우리 영혼 속을 파고들어 자아정체감을 좀먹고, 살아갈 이유를 빼앗아간다.  우울증의 해악을 다스릴 방법은 우리 각자가 나름대로 찾아내야 한다.
-에필로그 중에서


The other side of silence.
마지막 어구는 <당신의 특별한 우울>의 원제이다. 이 단어를 보고 있으니 많은 생각이 들어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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