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riterKS Dec 13. 2020

[독서기록] 사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최명화, 김보라의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을 읽고





오랜만에 읽어야 할 책을 샀었다. 요즘 고민하는 바는 '어떤 아이템이 팔릴 것인가'에 대함이었는데, 제목이 내가 말하는 것의 대답을 하는 것 같아서 읽게 되었다.
마케팅 분야 책이지만,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느낀 건 '내 소비의 이유'였다. 이 책은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합쳐 부르는 말)의 소비를 분석하고, 그들이 어떤 광고에 끌리는지를 말하고 있다. 저 중 밀레니얼 세대에 속하는 나는, 그들의 분석한 '고양이' 같은 소비자의 모습을 그대로 갖고 있었고, '그냥'이라는 이유로 소비했다고 생각한 나의 소비에는 하나하나 이유가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런 점에서 마케터에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소비 형태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에게도 읽기 좋은 콘텐츠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양이를 닮은 소비 세대는 다르다. 다수의 기준, 남들이 규정한 좋은 물건이 아닌 나의 기준에 맞고 나의 취향에 어울리는 제품가 브랜드를 선호한다. 그래서 비공개성이 강한 서비스, 나에게만 맞춤형으로 보여주는 콘텐츠에 열광한다. (캣 컨슈머의 시대 중에서)

지난해 잡코리아와 알바몬은 2030 밀레니얼 세대 3,839명을 대상으로 '홈루덴스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중 72.3퍼센트가  스스로를 집에서 노는 것을 더 좋아하는 '홈루덴스족'이라고 답했다. (연결을 원하지만 구속받긴 싫은 중)

이 두 가지 글을 통해, 내가 보통의 MZ세대임을 느낄 수 있었다. 정확한 이유는 몰랐지만, 남들과 똑같은 것을 입기 싫었고 언젠가부터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실 때에야 원하는 메뉴를 시킬 수 있었다. 이 세대의 전형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음을  2장을 보면서 깨달았다.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독서였다.

그다음으로 공감하는 부분은, 소비에 가치를 투영시킨다는 이야기였다. 이왕 구매할 것이라면 착한 기업에 지갑을 연다는 미닝아웃 이야기와 개념을 산다는 개념 탑재의 이야기가 그러하였다.


인증샷 중심의 소비 문화는 '개념 소비'의 뿌리가 되기도 한다.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제품, 비건 음식 등이 잘 팔리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MZ세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윤리적인 소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알리고, 이에 대한 정보를 얻어 또 퍼트리는 역할을 한다. (개념 탑재 : 뿌듯함을 사다 중에서)

파타고니아의 제품이 비싸지만 잘 팔리는 것, 동물실험을 하지 않았다는 화장품이 판매되는 것 역시 이러한 소비의 일종으로 보인다. 얼마 전, 리필스테이션 알맹상점이 코로나라는 위기에도 불구하고 6개월 만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친환경 소비, 쓰레기를 줄이는 소비라는 가치를 사기 위한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이것들을 보다 보면 '개념 있는 사람이 되려면 나도 사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나는 정말 빗나가지 않는 MZ세대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다.

마케팅에 관련하여, 요즘 어떤 것들이 유행했는지 개략적으로 볼 수 있고 어떤 전략을 피해야 하는지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뒤표지에 M과 Z를 활용한 재미를 주었다는 것에서, 마케팅 요소를 적절히 넣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은 내게도 쉽게 읽힌다는 점에서, 일반 독자를 잘 고려하여 쓰임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이 왜 이걸 사는지 궁금한 사람들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작가의 이전글 [독서 기록] 조금 고달픈 독서를 끝내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