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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riterKS May 30. 2020

[독서 기록] 경제와 시골생활에 대한 생각

- 와타나베 이타루(이문주 역)의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를 읽고 




경제에 대한 이야기

5부의 구성으로 되어 있었는데 1부의 집중이 가장 높았다. 그다음부터는 운영기인데, 오히려 준비 과정에 집중하였다. 천연발효를 고민하는 과정에서는 이상하게도 집중이 되지 않았다. 경제적인 부분에 관심도, 타고난 능력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에게도 쉽게 읽힌다는 장점이 있는 책이었다.


시골에서 빵집을 하겠다는데,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권했다던 저자의 아버지. 예전이었다면 "엥?" 했겠지만, 자신의 사업을 하려면 누구보다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중소기업들을 다니면서 더 깊게 생각하게 된 부분이기도 하다. 회사를 운영한다면 자신이 고용한 노동자에게 돈을 줄 만큼, 자영업자의 경우 자신이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만큼 돈을 벌 계획을 세우는 것을 대표들은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저자의 아버지께서 말해주신 조언은 누구보다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직은 그렇게까지 생각을 확장할 수 없는 사람이라 나는 자영업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했다.



시골 생활에 대한 이야기

도쿄도 서울과 유사하게, 어쩌면 더욱 심하게 물가가 높다. 빵 가게를 얻으려면 높은 월세를 내야 했고 그들은 인근의 시골로 이주한다. 그곳에서 가격이 높은 빵이 팔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성공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프리랜서들이 머무르는 곳이 수도권이 아닌 경우를 목격했다. 그중 몇 분은 작업실도 얻었고, 순탄한 프리랜서 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업무 특성 때문에 지역에 상관없는 경우도 있지만 이들이 성공한 것은 능력 때문이다. 

나는 사실 모든 시골 생활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책에서도 나왔지만, '시골의 여유로운 생활'은 없다. 시골이 더 바쁘다. 정말 인적이 드문 곳이라면, 집 고치기와 같은 것들을 스스로 해낼 수 있어야 한다. 집을 고치는 데에도 시간이 많이 든다. 우스갯소리로 <리틀포레스트>만 보고 귀농하면 안 된다는 말도 있지 않았는가. 최소한 김태리는 자가가 있었다. 시골 생활을 성공적으로 하려면, 뚜렷한 자신의 일과 혼자 집을 가꾸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골에서 성공적인 빵집을 운영하는 저자도, 다른 프리랜서들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못할 일이다. 나는 꽤 어릴 때부터 도시에 살았고, 화학물질로 만든 것들에 익숙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상하다는 말을 하려는 건 아니다. 나는 도시에 사는 게 편한 사람이다. 반면 시골에 사는 게 편한 사람도 있는 것이다. 어디에 머무르든 자신의 생활을 잘 이어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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