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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riterKS Jun 10. 2020

[독서 기록] 성공적인 팀플 해보신 분?

아사노 고지의 <더 팀 _성과를 내는 팀에는 법칙이 있다>를 읽고



대학교를 다녔던 어언 10년 전부터 팀플이 싫었다. 누군가들과 의견을 맞추어 하나의 과제물을 만든다는 건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그보다 더욱더 피할 수 없는 게 팀 플레이인 것 같다. 심지어 학생 때보다 규모도 커지고 상황도 복잡하다. 몇 년간 회사생활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건, 이 '팀'이란 게 문제없이 돌아가지 않았다는 점이다.


회사를 다닐 때 많이 들었던 질문이 있다.

"일은 정말 못하지만 착한 사람과 정말 싸가지가 없지만 일은 누가 뭐래도 잘하는 사람 중 누구를 택할 거야?"

내 주변에서는 보통 후자인 '일 잘하는 사람'을 뽑았다. 회사가 일하는 곳이지, 친목을 다지는 곳은 아니라는 이야기도 있었고, 착한 사람은 회사 바깥에서 만나도 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나는 사실 둘 다 싫다. 


어쩌면 <더 팀>의 저자는 나와 비슷한 생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일을 못하는 게 민폐이지 않는 한 적당한 성격이 밑받침되어야, 저자의 이론들은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의 이론들이 분명 와 닿았지만, 착한 사람들이어야 그의 이론에 따라 움직여줄 것 같았다. 여기서 반동분자가 생기면, 이론은 실현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는 듣기 좋은 소리만을 써놓았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 달도 되지 않아 3쇄까지 찍은 것 보면 많은 사람들이 이 책에서 팀의 문제 해결법을 찾고 있는 것 같다.


팀의 리더들이 읽으면 가장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이 속한 팀이 왜 잘 돌아가지 않는지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몇 구절을 적어두겠다.


그룹은 어떻게 해야 팀이 될 수 있을까? 팀을 팀답게 만드는 필요조건이 있다. 바로 '공통 목표'다.

'지금 우리 팀에는 어떤 사람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확고한 답과 원칙을 가지고 있어야 팀 빌딩에 성공한다.

팀이 처한 상황에 비추어보면서 누가 무엇에 대해 어느 선까지 판단할 수 있는지 기준을 정하면 팀의 시너지를 더욱 높일 수 있다.

팀 내에 뿌리내린 '어차피', '그래봤자'. '역시'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없애려면, '남들에게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이 충만해야 한다. 반대로 말하면 '아무리 노력해봤자 어차피 사람들은 나를 이해해주지 않아'라며 부정적을 생각하는 팀원과는 효과적으로 소통하기 힘들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기에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행동에는 이유가 따른다. 따라서 '프로는 기분에 좌우되지 않고 언제든 최선을 다해 맡은 일을 해낸다'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동기에 좌우되는 상태로 업무로 보고 있다'라고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

과거에 비해 사회 전체가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진 오늘날은,  많은 사람이 일에서 물질적인 풍요와 더불어 정식적인 풍요까지 바라게 되었다. 그러므로 "월급 받으니까 잔말 말고 일해"라는 말은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


정리하고 보니, 팀 모두라고 말했지만 그간의 팀 리더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 기억에 남는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리더였을 때 못했던 것들이 인상 깊게 느껴졌다. 읽고 반성하고 새기면, 다음에는 조금 더 실수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며 책장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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