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평소와 다르지 않게 퇴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시간이 조금 늦어 저녁은 8시쯤. 아내와 함께 식탁에 앉았다. 나는 늘 그렇듯 천천히 식사를 이어가고 있었고 아내는 먼저 식사를 마친 뒤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아내가 갑자기 무언가를 꺼내더니 말했다.
“이거 선물이야“
선물이라고? 그 단어가 갑자기 낯설게 다가왔다. 놀란 마음으로 조심스레 그 무언가를 받아들었다.
난생 처음 본 임신테스트기의 두 줄 표시
누구나 그럴까. ‘와 정말 기쁘다! 우와!’ 라는 느낌보다는 순간 멍 했다.
사람이 너무 놀라면 아무말도 못하고 벙 찌는 것 처럼
그리고 기쁨이 몰려왔다. 어렵게 오랜기간 준비한건 아니지만 우리의 준비가 결실을 맺었구나! 싶었다.
우리에게 와줘서 고마워.
기쁜 아내는 믿어지지 않는다며 그 이후로도 여러번 더 테스트를 했다.
병원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디 병원으로 예약해야할까?
우리는 평소 수요일에 같이 재택근무를 하기때문에 수요일에 갈 수 있는 병원을 찾아보았다. 보통은 병원을 정할 때 진료가 꼼꼼한지, 의사가 친절한지 후기를 하나하나 살펴보곤 한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그럴 여유가 없었다.
우리가 원하는건 단순했다. 원하는 날짜에, 집에서 가까운 곳, 그리고 예약이 가능한 병원.
그리고 우리는 마침내 산부인과 진료를 예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