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나는 좋아
밴쿠버에는 때 늦은 눈이 내린다.
불빛이 거의 없는 곳에서 밤 늦게 함박눈이 쏟아지면 밤에도 세상이 하얗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즘은 환경에 관심이 많다.
이런저런 정보들을 모으다 보면, 새삼 인간이 미워진다.
환경 관련 글들을 읽다 보면 많은 동물을 접할 수밖에 없는데, 그들이 제발 행복하게 오래 살기를 바란다.
환경과 관련한 몇 가지 키워드가 생각나서 인터넷을 좀 찾아봤는데...
환경, 에코라는 키워드가 마케팅 수단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
환경 보호가 없는 상품에 왠 '에코'는 그렇게 많은지.
에코, 지속 가능, 천연 등의 말이 지긋지긋해질 지경이다.
최근 알게 된 분은 기업들이 '생분해'라는 말을 쓰지 못하게 되었다는 걸 알려줬다.
생분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고.
좀 더 쉽고 유쾌하고 수다 떨 듯 환경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며 우리의 내일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콘텐츠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유쾌하고 장난기 많은 사람이 되고 싶은데,
환경에 대한 이야기들을 보다 보면 자동으로 이마에 주름이 잡히고 한숨이 나온다.
한국 시간으로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친구와 자주 수다를 떠는데, 읽고 있는 책에 관한 내용이나 업무에 관련된 하소연 그리고 고양이가 주요 소재다.
그러다 문득 환경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며 "나는 정말 인류애가 점점 사라져. 내가 할 수 있는 사랑이 100이라면, 인류애가 한 10 남았나 봐" 라고 했더니, 그 친구는 "나도 10 정도인데, 그 중 9가 나를 향해 있어" 라며 웃었다.
아... 나를 향한 것도 포함되면, 난 인류애가 50이야.
나머지 사랑 50중 40은 내 고양이 둘에게 바칩니다.
아니, 오랜만에 브런치에 들어왔더니 알림에 '작가님이 사라져버렸답니다'라는 말이 있어서 그냥 두서 없이 이말저말 써봅니다...
그럼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