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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준규 May 20. 2016

꼭 다시 보아야 할 글들

다시 꺼내본 2012년의 수첩

2012년, 학사장교로 군에 입대하던 해이다.


임관 전, 4개월 동안 나는 학생군사학교에서 훈련을 받았고

스스로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가졌다.


컴퓨터를 사용할 수 없던 그 기간 동안,

나는 되새겨보고픈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혹은 책에서 좋은 구절을 볼 때마다 작은 수첩을 폈다.

오늘 4년 만에 그 수첩을 다시 열었고, 이곳에 글을 옮겨 적으려 한다.




2012년

3월 14일 (수) 00:00 침상

 : 상대의 평가나 반응에 연연하지 말고, 내가 더 능력 있는 사람이 되자


3월 17일 (토) 03:00 생활관

 : 국방일보 中

내가 버림받을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상대방을 과도하게 단속하고 확인하려 한 적이 있나요?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을 주려하기 때문에 오해가 발생"


3월 28일 (월) 21:00 야외

 : 밤하늘의 비행기를 보며 생각했다. '전역하면 꼭 밤비행기를 타고야 말겠어!'


실제로 전역 후 비행기를 타고 여행 가며 들은 생각

-> 설레이는 감정이 들며 우울한 감정이 사라졌다.

    한 번에 두 가지 감정, 생각을 가지기는 어렵다.

    나쁘고 안 좋은 감정이 떠오를 때는 좋은 생각으로 대치시키자!


4월 9일 (월) 20:03 다목적홀

 : 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을, 그 순간 이후에도 잊지 않기 위해 글을 계속 적는다.


4월 11일 (수) 00:06 침상 위

 : 숫타니 파타 中,

사슴은 숲 속에서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닌다.
그와 같이 지혜로운 사람들은 홀로 있는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어리석은 벗들은 좋아하지 않는, 홀로 있는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총명하고 예의 바르고 어진 동반자로 벗을 삼는다면 어떠한 난관도 극복하리니
기쁜 마음으로 생각을 가다듬고 그와 함께 가라.

그러나 그러한 동반자로 벗을 사귈 수 없다면
마치 정복한 나라를 버리고 가는 왕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4월 11일 (수) 07:01

 : 능력 없는 인격, 인격 없는 능력, 모두 쓸모없다. 동시에!


4월 12일 (목) 18:17 교장

 : 남에게 '예' 하는 마음 중 하나는, 핑계를 대지 않는 것?

 또 하나는 '네 말이 맞다'는 상대방 띄워주기?


4월 14일 (토) 00:00 침상

 : 스스로에게 반성하는 시간을 종종 가지자!

오늘의 반성은 '말 천천히 하기!'


4월 22일 (일) 17:05 학습실

해와 달은 너를 위해 빛났고 6월이 되면 너는 마음을 연다.


4월 24일 (화) 00:53 침상

 : 모든 문제의 KEY가 되는 가치관 세우기

  "현재에 충실하자"


4월 27일 (금) 00:00 침상

 : 스스로에게 습관적으로 할 수 있는 긍정적인 혼잣말을 찾아보자

  - 5월 12일 덧붙임 : "괜찮아!"


4월 27일 (금) 13:15 학습실

 : 자기 전 머리맡에 메모지를 두고 잔다.

아침, 잠에서 깨자마자 당시 꾼 꿈을 기록하고, 꿈의 의미를 나의 생활과 연결시켜 상기해보자


4월 29일 (일) 17:08 학습실

 : 우울한 감정? 극약처방은 일분일초를 남김없이 바쁘게 움직이기! 그 어떤 것도 생각할 시간이 없도록!


4월 29일 (일) 23:07 침상

 : 다른 사람과 다툴때 생각해봐야 할 것,

"니가 뭔데 그래?" 가 아니라 "내가 뭔데 저 사람에게 막 대할 수 있나"


4월 29일 (일) 11:03 법당

 : 집착을 없애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자

 : 계속해서 내가 옳다고 생각할 때는 발전이 없다.

 :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게 되었을 때, 내 상황과 감정을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5월 2일 (수) 23:31 침상

 : 지력 혁명 中, 2가지 법칙

- 인간관계의 법칙 10

 1) 미래를 보고 인적 기반을 닦아라

 2)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라

 3) 상황이나 대상에 따라 태도와 행동을 조절하라

 4) 상대방의 약점을 꼬집거나 비웃지 마라

 5) 상대방의 강점을 구체적으로 칭찬하라

 6) 최고의 자산은 신뢰이다

 7) 때로는 책 보다 사람을 읽어라

 8) 두 가지가 힘들면 한 가지만 보여줘라

 9) 문제를 질책하지 말고, 원인을 함께 따져 보라

 10) 의견 차이는 대립이 아니라 대화의 첫걸음이다



 - 리더십의 법칙 10

 1) 리더십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길러지는 것이다

 2) 미래의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 리더십의 최우선 과제이다

 3) 언어지능은 리더십의  '필수 과목'이다

 4) 지식보다는 열정을, 지배보다는 설득을 선택하라

 5) 부하 직원은 리더십의 대상이 아니라 동반자이다

 6) 상대방을 이해하면 그 사람을 움직이는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

 7) 열 사람의 심부름꾼이 되어라, 열 사람의 심부름꾼이 생길 것이다

 8) 무슨 일이 있어도 도덕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

 9)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는 먼저 미소를 지어라

 10) 소수의 헌신이 세상을 바꾼다는 점을 잊지 마라


5월 7일 (월) 04:24 중앙 복도

 : 누가 뒤에서 내 이야기를 한다 해도, 당당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평소 행실에 있어, 한 치 부끄러움도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 세상에 100%는 없다, 이 말은 100% 옳은가?


5월 8일 (화) 11:28 종합 강의장

 : 나의 장점은 타인과의 동화 능력,

지금껏 내가 좋아하는 색, 음식 같은 것들을 잘 파악하지 못했던 이유에는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나도 좋아하는 줄 알았기 때문!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으로 내 장점을 승화시키자!


5월 8일 (화) 22:39 당직실

 : 옛날 생각이 아련한 것은 당연한 일! 그것에 얽매이면 현재에 악영향이!

 : 한번 말로 생긴 오해는 백번 침묵해야 씻을 수 있다.


5월 9일 (수) 22:10 침상

 : 독도법의 교훈

 1) 확신이 없는 길은 가지 말자

 2) 그 확신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


-> 하나의 선택도 대충하지말고, 내가 이 선택에 어떠한 근거로 확신이 있는지 되새겨볼것


5월 11일 (금) 22:49 생활관

 : 남에게 안 좋은 마음을 품으면 그것들이 다 나에게 돌아온다

"남의 허물이 내 허물임을 알라!"


5월 12일 (토) 01:20 중앙 복도

 : 지금, 그리고 긍정

 : 잡보장경 中 '걸림 없이 살 줄 알라'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

자기가 아는 대로 진실만을 말하며
주고받는 말마다 악을 막아
듣는 이에게 편안과 기쁨을 주어라

무엇을 들었다고 쉽게 행동하지 말고
그것이 사실인지 깊이 생각하여
이치가 명확할 때 과감히 행동하라

제 몸 위해 턱없이 악행 하지 말고
성내거나 질투하지 말라

이기심을 채우고자 정의를 등지지 말고
원망을 원망으로 갚지 말라

위험에 직면하여 두려워 말고
이익을 위해 남을 모함하지 말라

객기를 부려 만용 하지 말고
허약하여 비겁하지 말며
지혜롭게 중도의 길을 가라

이것이 지혜로운 이의 모습이니
사나우면 남들이 꺼려하고
나약하면 남이 업신여기니
사나움과 나약함을 버려 중도를 지켜라

벙어리처럼 침묵하고 임금처럼 말하며
눈처럼 냉정하고 불처럼 뜨거워라

태산 같은 자부심을 갖고
누운 풀처럼 자기를 낮추어라

임금처럼 위엄을 갖추고
구름처럼 한가로워라

역경을 참아 이겨내고
형편이 잘 풀릴 때를 조심하라

재물을 오물처럼 볼 줄도 알고
터지는 분노를 잘 다스려라

때로는 마음껏 풍류를 즐기고
사슴처럼 두려워할 줄 알고
호랑이처럼 무섭고 사나워라

때와 처지를 살필 줄 알고
부귀와 쇠망이 교차함을 알라

이것이 지혜로운 자의 삶이니라


5월 20일 (일) 23:22 침상

 : 설득의 비법 다큐 시청 후

1) 설득은 논쟁이 아니다.

2) 설득은 마지막 버스가 아니다.

 + 주도권을 상대에게 넘겨, 자신이 하고 싶은데로 한다고 느끼게 하라

 + 자신의 가치관이 개입되면 논쟁이 된다(반박-진압-반박, 악순환의 고리)

 + 사회에는 한 번에 결정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시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해결하라

 + 데이터, 대안을 제시하고, 칭찬(안마)으로 대화를 시작하라


5월 22일 (화) 23:11 침상

 : 몰랐으면 더 좋았을 소식은 전하지 않도록!


5월 28일 (월) 00:20 롯데시네마 청량리(휴가)

 : 고마움을 잊지 말자던 나의 다짐


5월 29일 (화) 12:00 교장

 : 윤동주의 시 中 '나무'

나 무 (1939년)

나무가 춤을 추면
바람이 불고,

나무가 잠잠하면
바람도 자오.


6월 1일 (금) 22:27 생활관

 : 행복한 이기주의자를 읽고

-내 감정은 내 생각에서 비롯된다. 나는 스스로 내 감정을 통제할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못난 불평

 1) 지쳤다고 투덜거리는 것

 2) 기분이 좋지 않다고 푸념하는 것

 지쳤다고 느낄 때, 분명 여러 가지 해결방법이 있을 텐데, 사랑하는 사람이나 또는 누가 될지 모르겠지만

가엾은 영혼에게 불평하는 것은, 그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것이다.

 더구나 불평한다고 해서 피곤이 조금이라도 풀리는 것이 아니며, 주위의 관심을 끌 수는 있지만

그렇게 받은 관심은 자신의 행복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6월 3일 (일) 22:42 침상

 : 내일로 도중 썼던 것을 옮겨 적는다.

-법과 규제는 기차의 좌석 등받이와 같다.

자유롭게 상반신을 젖히도록 하되,

뒷사람에게 피해 줄 만큼 젖혀지지는 못하게 하는 것


 : 디트리히의 실험 中 (프로젝트 실패의 요인)

1) 상황에 대한 분석 없는 행동

2) 장기적 영향과 부작용을 고려하지 않은 실행

3) 과정의 발전에 대한 고려 부족

4) 방법론적 태도 : 부정적인 결과가 없다고 해서, 자신이 행한 방법이 옳다고 믿는 것

5) 특정 프로젝트에만 전념하는 것

6) 냉소적 반응을 보이는 것


6월 12일 (화) 23:52 침상

 : 말 천천히 하기, 리액션 크게 하기

 : "주어진 운명을 따르기보다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며,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 이전에 자신의 그릇된 욕망을 다스리는데 주력하라"


6월 17일 (일) 13:50 생활관

 : 맹자의 글을 적다.

하늘이 어떤 이에게 장차 큰 일을 맡기려 할 때에는
반드시 먼저 그 마음을 수고롭게 하고 그 근육과 뼈를 지치게 하며,
육체를 굶주리게 하고 생활을 곤궁하게 해서 행하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도록 가로막는데,
이것은 그의 마음을 움직여 그 성질을 단련시키고
예전에는 도저히 할 수 없었던 일을 더 잘 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사람은 언제나 잘못을 저지른 뒤에야 바로잡을 수 있고,
곤란을 당하고 뜻대로 잘 되지 않은 다음에야 분발하고 상황을 알게 되며,
잘못된 신호가 나타난 뒤에야 비로소 깨닫게 된다.

내부적으로 법도 있는 집안은 제대로 보필하는 선비가 없고,
외부적으로 적이나 외환이 없는 나라는 언제나 망하게 된다.

우리는 그 다음에야 우환이 사는 길이고, 안락이 죽는 길임을 알게 되는 것이다.


6월 19일 (화) 13:00 생활관

 : 대인춘풍 지기추상


6월 21일 (목) 침상

 : 킴벌리 커버거 曰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 것들을 잊어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 쓰지 않았으리라
그 대신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 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해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아 나는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리라
더 많은 용기를 가졌으리라

모든 사람들에게서 좋은 면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그들과 함께 나눴으리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나는 분명코 춤추는 법을 배웠으리라
내 육체를 있는 그대로 좋아했으리라

내가 만나는 사람을 신뢰하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신뢰할 만한 사람이 되었으리라

입맞춤을 즐겼으리라
정말로 자주 입을 맞췄으리라
분명코 더 감사하고, 더 많이 행복해했으리라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마음만 품고 행동하지 못한 것이 있다면 반성하자



오늘의 추억팔이 : 2015 새벽, 화물창고로 일하러 갔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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