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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uwan Kim May 15. 2021

오뒷세이아

'일리아스'에 이어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뒷세이아'를 두 달에 걸쳐 완독했다! 늘 미뤄두던 숙제를 마치고 이제는 서양문학과 영화를 읽는 근육 하나를 키운 느낌이다. 10년간의 트로이전쟁이 끝나고 고향인 이타케로 돌아오기까지 오디세우스의 또다른 10년의 모험과 방황의 기록인 이 책의 이야기들은 기원전 700년에 쓰여졌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현대의 그 어떤 (포스트)모더니즘 소설보다 더 생생하게 읽혔다. 지구 상 어디든, 어느 시대든, 어느 언어를 사용하든 결국 인간이 경험하는 삶의 원형과 그 주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일까? 같이 책을 읽고 세세하게 이야기 나눈 벗들이 없었다면 결코 끝까지 읽어낼 수 없었을 것이다. 책과 더불어 유투브의 '노마드 오뒷세이아' 채널을 같이 보면서 내용과 주제를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 긴 귀향을 마치고 아내 페넬로페의 구혼자들을 물리친 오뒷세우스는 이렇게 말한다. "여보, 아직은 우리의 고난이 다 끝난 것이 아니라오. 앞으로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노고가 닥칠 것이고, 아무리 많고 힘들더라도 나는 그것을 모두 완수해야 하오." 흔히 항해에 자주 비유되는 우리의 인생은, 결국 끊임없이 이어지는 구비구비 마다의 고난과 노고를 해결해가는 긴 과정임을 잘 드러내주는 귀절이다. 여러분들은 지금 인생의 바다 어디 쯤을 항해하고 계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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