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한다는 것은 그 지역과 내가 평생 연결되는 것이다. 길지않은 시간이더라도 어떤 지역을 여행하고나면, 그곳에 관한 작은 뉴스와 정보라도 새로운 의미와 호기심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아일랜드 주재원으로 발령받은 게 계기가 되어 아예 아일랜드에 이민으로 정착한 부부가 아일랜드에 관해 책을 썼다. 영국에 의한 오랜 식민지 경험과 분단, '감자 대기근'이라는 슬픈 역사와 더불어, 조나단 스위프트, 버나드 쇼, W.B. 예이츠, 오스카 와일드, 제임스 조이스, 사무엘 베케트로 이어지는 대단한 문학적 전통을 가진 나라. 지구 반대편에 떨어져 있지만 문학이나 음악이 왠지 우리에게 낯설지 않고 정서적으로 친근한 나라... 아이 둘을 키우며 20년 째 아일랜드에 살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는 마치 이민간 오랜 친구의 편지를 읽는 것처럼 재미있고 생생하게 와 닿는다. 아일랜드 구석구석을 차로 답사하며 겪은 깨알같은 이야기들과 직접 찍은 풍부한 사진 자료들에서는 번역된 기존의 여행 안내서와는 차별화된 우리만의 시선과 관점이 돋보이고, 페이지마다 아일랜드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애정이 넘쳐난다. 부록으로 실린 '써니의 이민 생활이야기'는 아일랜드의 교육, 문화, 음식, 의료체계 등에 관한 정보를 주면서, 우리의 삶의 방식과 가치관을 되돌아 보게 해준다. 아일랜드에 여행이나 어학연수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아일랜드 입문서로 읽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