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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가야본성

by Kyuwan Kim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세가 대단한가 보다. '가야본성' 전시를 보러 모처럼 찾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썰렁하다. 덕분에 인파에 밀리거나 허둥대지 않고 모처럼 찬찬히 전시를 즐길 수 있었다. 우리가 흔히 3국시대라고 알고 있는 시절, 지금의 경상남도 일대에 존재했던 금관가야, 대가야, 소가야, 비화가야 등의 다양한 소국의 유물들을 모은 전시다. 가야는 서로 경쟁하기도 했지만 화합과 공존을 통해 번영을 구가했다는 것이 전시의 큰 흐름인데, 당시의 최첨단 소재였을 철을 기본으로한 갑옷, 검을 비롯하여 금관, 토기, 금장신구등의 유물이 다량 전시되고 있다. 전시의 부제가 '칼과 현'인데 오늘날 언어에도 그 흔적이 남아있는 가야금은 전시된 유물이 없어 다소 의아했다. 전시를 둘러싸고 임나일본부설을 언급한 '일본서기'의 주장이 과도하게 반영되었다는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눈밝은 역사전문가들이 좀더 설명해주면 좋겠다.
내친 김에 '핀란드 디자인 10,000년전'을 같이 보고 왔는데, 현재 IKEA 상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심플하고 실용적인 북유럽 디자인의 뿌리를 짚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특히 편안히 앉아서 오로라를 영상으로 체험하는 섹션은 매혹적이다.
3/1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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