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벨 에포크 시절, 물랭루즈를 중심으로 한, 파리 유흥가의 풍경과 무희, 광대, 배우 등의 인물들을 사실적으로 화폭에 담은 화가 툴루즈 로트랙의 단독전이 열리고 있다. 연필과 펜 드로잉의 초기작부터 '현대 광고의 선구적 역할을 한' 광고 포스터, 석판화 연작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는데, 귀족의 아들로 태어나 장애의 몸으로 유흥가 뒷골목의 풍경을 그림에 담다, 37세의 나이로 요절한 화가의 삶을 반영하듯, 과감한 구도, 화려한 색채의 사용에도 불구하고 그림마다 애잔한 슬픔이나 비애같은 것이 묻어나는 느낌이다. 술과 향락의 방탕한 삶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간직한 맑은 눈빛이 가슴에 남았다. 전시의 마지막 공간, 그의 드라마틱한 일생을 나레이션과 함께 소개하는 12분 짜리 영상이 작품의 이해를 돕는다. 5/3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