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는 무더위를 날릴 오락영화인줄 알았는데, 분단문제를 꼼꼼히 들여다본 작품이었네! 88서울 올림픽이 끝나고 대통령은 노태우였던 시절, 1990년 내전상황의 아프리카 소말리아에서 고립된 남북한 외교관들이 협력하여 제3국으로 탈출하기까지의 과정을 실감나게 그렸다. 이미 아프리카 외교에 공들여 왔던 북한에 뒤이어 당시 한국은 유엔 회원국이 되는 국제사회의 표를 얻기위해 그 지역 외교에 힘쓰고 있었다고 한다. 지금보다 훨씬 더 이념적으로 경직되어 있던 시절, 분단국 외교관들이 국제 무대에서 적국의 사람들을 접촉하고, 생존을 위해 그들과 손을 잡는 상황을 통해, 앞으로 통일과정에서 우리가 만나게 될지도 모를 희망과 어려움을 동시에 언뜻언뜻 느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