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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의 최전선

by Kyuwan Kim

(책) 박물관의 최전선 ... 역사와 한국미술사를 공부하고 박물관의 큐레이터로 일하던 저자가 퇴직하고 육아를 겸하면서 이제는 관람객의 입장에서 박물관에 대해 쓴 책이다. 선사시대에서 시작해서 일제 강점기에 이르는 긴 기간을 아우르며 전국의 박물관과 역사 유적 유물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 30편이 묶여 있다. 그중에는 우리가 잘 아는(?) 신라 금관, 대동여지도, 반가사유상, 고려청자, 조선백자, 분청사기, 몽유도원도, 세한도 등이 들어있고 박물관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박물관의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는 전시실과 친해지는 법 등이 소개되어 있는데 페이지마다 박물관과 역사유물에 대한 저자의 애정을 듬뿍 느낄 수 있다. 그럼 유물에 접근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답은 의외로 간단한데 자주 접하면서 자기만의 접속코드를 만드는 일이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유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발걸음도, 지식에 대한 욕구도 잠시 멈추고 유물들이 주는 느낌과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소리에 귀 기울이면 좋다.’ ‘유물에 대한 지식이 많다고 잘 느끼는 건 아니다. 나의 느낌과 감정에 집중할 때 유물과 접속하는 통로가 열린다.’... 꼭 열렬한 역사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생활 반경에서, 혹은 여행을 하면서 많은 유적과 유물을 접하면서 살아간다. 그것들과 어떻게 친해질 수 있는지,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저자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온 박물관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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