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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세븐 씬

by Kyuwan Kim

(연극) 세븐 씬... 재개관 후 한 번은 가봐야지 하고 벼르던 명동의 삼일로 창고극장에 드디어 다녀왔다. 예전에는 다소 허름했던 극장이었던 것으로 기억에 남아있는데, 고풍스런 벽돌로 산뜻하게 새단장을 했구나! 달라진 주변의 도심풍경이 어리둥절해서, 입장하면서 극장의 안내원에게 '여기 옛날 중앙극장이 있던 자리가 어디냐'고 물어보니 그게 뭐냐는 듯이 쳐다본다. ^^;; ...연극 제목이 Seven sins인가 했는데 Seven Scenes이다. 연극은 이혼에서 시작한 평범한 어느 부부의 인생 후반전 30년을 몇 개의 장면으로 담담하게 보여주는데, 극적인 반전이나 자극적인 대사없이 70분 동안 속도감 있게 흘러간다. 마치 관객들에게 지금 당신의 삶과 앞으로 남은 시간들을 생각해보라는 듯이. 등장인물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선하고 순한 사람들. 김승환배우와 박윤정배우의 연기는 정말 이 인물들이 현실에 있을 것 처럼 자연스럽고 편안하다. 이래저래 계절과 어울리는 깔끔하고 잔잔한 창작 소품!! "시간은 지나가더라고... 이래도, 저래도."

10/17일까지 삼일로 창고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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