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달에 걸친 독서모임에서 돈키호테 1,2권을 다 읽었다. 사실 1권은 오래전 출간되었을 때 사두었던 책이었는데, 읽기를 미루다가 이번 기회에 1,600페이지가 넘는 고전의 완독에 성공한 것이다. 방대한 스케일의 이야기와 수많은 등장인물 때문에 완독한지 한 달이 지난 지금, 벌써 가물가물한 이야기들이 많지만, 연극과 뮤지컬로만 봤던 고전을 마침내 책으로 읽었다는 사실이
오래 미루었던 숙제를 마친 듯 뿌듯하다. 완독에 성공한 요인은, 읽어야할 마감일이 있고, 같이 책을 읽어나가는 분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온라인으로 진행된 독서 모임에서는 참여자 각자가 읽은 부분에 관해 소감을 나누고 질문과 토론이 이어졌는데, 읽으면서 내가 놓친 부분에 관해 여러 각도에서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고, 모임 진행자의 적절한 발제문과 조언도 큰 도움이 되었다. 미루고 있던 벽돌책 읽기가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이번 가을에는 온/ 오프라인으로 가까운 곳에서 열리고 있을 독서모임에 함께 해 보시길... 흔히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들 하지만 성인 1인당 독서율이 기록적으로 낮은 우리 현실에서 시민들이 책을 가까이하고, 더 많이 읽는 것은 우리들이 늘 꿈꾸는 노벨 문학상 수상보다 그 중요성이 결코 덜하지 않을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