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의 예민한 쟁점들에 대해 늘 보통의 한국인보다 더 정확하고 날카로운 관점으로 명쾌하게 설명해 주시는 호사카 유지선생님 강연을 들었다. 작년에 책으로도 출판하신 위안부, 징용공, 독도 등의 주제를 예상했는데, 전반적인 일본의 역사 문화에 관한 내용이었다. 단지 겉모습이 비슷하여 왠지 낯설지 않고 익숙할 것 같지만 근본부터 결코 같지않은 두 나라의 문화와 사고방식... 길지않은 강연에 이어진 뒷풀이에서 얽히고 설킨 양국의 근현대사, 일본의 정치, 현재의 한일관계 등에 관한 폭넓은 대화가 이어졌는데, 어떤 분야에 관한 질문이든 막힘없이 쏟아지는 답변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이미 십수년전 한국으로 귀화하셔서 두 아들 모두 군대에 다녀왔다고 하신다.